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아닌 사람보다 첫번째, 세번째 발가락에 유독 힘을 많이 주고, 발꿈치와 발 중간 부위에는 힘을 잘 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혹시 첫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유독 힘을 많이 주고 걷는다면 당장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다리 보행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작업이 복합적으로 이뤄진다. 안정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경계, 근골격계 조정이 필요하다. 혈당이 높은 사람은 심장과 멀리 있는 발에서 먼저 말단 신경이 약해지거나, 염증이 쉽게 생기는 변화가 나타나곤 한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 통증을 완화하고 발바닥 손상 위험을 줄이려고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는 다른 걸음걸이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 체육과학부 이경옥 교수 연구팀은 혈당에 따라 보행 중 발에 주는 압력이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 단계(당화혈색소 5.7~6.4%) 11명 ▲당뇨병 환자(당화혈색소 6.5% 이상) 14명 ▲당뇨병이 없는 사람 14명을 대상으로, 압력분포 측정기가 내장된 8m 보행 주로에서 평소 자신의 속도대로 걷도록 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나타내는 수치로, 적혈구 속 당화된 A1c형 혈색소의 농도를 측정해 확인한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의 발바닥을 총 12개 부위로 나눠 보행 시 부위별 압력 크기와 분포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당이 높은 사람은 첫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발뒤꿈치와 두 번째, 세 번째 발허리뼈에는 힘을 많이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허리뼈는 발뒤꿈치와 발가락 사이 발 중심부에 분포된 뼈들을 말한다. 놀랍게도 당뇨병 전 단계와 당뇨병 환자 그룹에선 전반적으로 큰 오차 없이 비슷한 결과가 나왔고,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는 결괏값이 차이가 컸다. 이는 혈당이 정상치보다 조금만 높아져도 걸음걸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다리를 구부릴 때 사용하는 근육인 굴근과 다리를 뻗을 때 사용하는 신근을 조화롭게 사용해 걸어야 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주로 걸을 때 굴근만 사용했다"며 "당뇨병 환자의 정상 보행을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차후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혈당이 높은 사람 중 신근을 잘 이용하지 않아 발가락에 힘이 쏠리는 것 같다면, 걸을 때 팔을 뒤로 높이 흔들어 보자. 뒷다리를 바르게 펴고 신근을 활성화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학술지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에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4/28/2023042802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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