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유독 피로하다면 당뇨병 전조증상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 후에는 졸음이 찾아오기 십상이다. 보통 단순 ‘식곤증’으로 생각하고 넘기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뇌로 가는 혈액 줄어 잠 와
식사 후 졸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화를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며 뇌로 가는 혈액이 줄기 때문이다. 특히 과식을 하면 식곤증을 겪기 쉽다. 많이 먹을수록 위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많아져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식곤증을 예방하려면 자극적인 음식보다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아침 식사를 적은 양이라도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점심 때 과식하는 것을 피하게 되기 때문이다. 식사 후 졸림이 너무 심하면 5~10분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 다만, 잠을 너무 많이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생활 흐름이 깨질 수 있어 주의한다.
◇피로 심하면 당뇨 전조 증상일 수도
밥을 먹은 뒤 남들보다 유독 피로하고, 이로 인해 일상이 어렵다면 당뇨병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식사 후 급격하게 치솟는 혈당 이상 현상인 ‘혈당 스파이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스파이크란 공복 상태에서 특정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급상승한다. 이를 낮추기 위한 인슐린 과다 분비로 혈당이 떨어지면서 저혈당이 돼 극심한 졸음과 피로감이 느껴진다. 혈당 스파이크 단계에서는 관리만 제대로 하면 정상 혈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결국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식후 졸음과 함께 그 밖의 당뇨병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당뇨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자꾸 목이 마르고 ▲소변을 자주 보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다. 목이 마른 이유는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끈해지고, 이를 묽게 하는 데 수분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소변량이 많아지는 이유는 혈당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몸으로 모두 흡수시키지 못한 당분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탓이다. 이때 당이 수분을 머금은 채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난다. 이는 탈수를 유발하는 원인도 된다.
◇먹는 순서 바꾸고, 식후 10분 산책해야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려면 먹는 음식 순서를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쌀밥을 먹기 전에 생선이나 육류를 먼저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 간사이전력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2명과 건강한 사람 10명을 대상으로 쌀밥을 먼저 먹은 경우와 생선이나 육류 반찬을 쌀밥을 먹기 15분 전에 먹은 경우로 나누어 각각 4시간 후 혈당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혈당치 상승 폭이 쌀밥을 먼저 먹은 그룹보다 '생선을 먼저' 먹은 그룹에서 약 30%, '육류를 먼저' 먹은 그룹에서 약 40% 낮았다.
밥을 먹은 뒤 10분 정도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앤드류 레이놀즈 교수 연구에 따르면 아무때나 하루 30분 걷기보다 식후 10분 걷기가 평균 혈당을 12% 더 낮췄다. 특히 저녁 식사 후 10분 산책하면 최대 22%까지 혈당 수치가 떨어졌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3/30/20230330022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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