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의 전이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이 제시됐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의 전이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이 제시됐다.
유방암의 폐 전이와 관련된 분자학적인 기전을 다룬 생쥐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실렸다.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 유방암은 가장 일반적인 유방암의 아형으로, 전체 여성 유방암의 67~80%를 차지한다. ER 양성 유방암 세포는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결합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ER 양성 유방암에 대해 호르몬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치료를 중단한 이후에 재발할 위험이 10~41%에 달한다. 이는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장기들로 전이된 뒤, 잠복한 상태로 장기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잠복기의 암세포들이 다시 활성화되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연구의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런던 암 연구소의 연구진은 ER 양성 유방암의 폐 전이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ER 양성 유방암은 일차적으로 종양이 발생한 뒤 수십 년이 지난 뒤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연구진은 고령의 생쥐와 폐에 손상을 입은 쥐를 이용하여 노화에 따른 신체의 변화를 모방하였다.
폐가 노화하거나 손상된 생쥐에서, 전이 후 잠복한 암세포는 빠르게 큰 종양으로 성장했다. 반면, 건강한 면역 체계를 지닌 어린 쥐의 폐 속 암세포는 크기가 큰 종양으로 증식하지 않았다.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C'(PDGF-C)라는 단백질은 섬유아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돕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전이된 ER 양성 유방암 세포가 분비하는 PDGF-C가 생존에는 충분하지만, 성장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PDGF-C 수치는 폐가 노화되거나 손상을 입으면 크게 상승하여, 종양의 성장에 충분한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
이어, 연구진은 PDFG-C의 활성을 차단하는 약물을 이용해 잠복기에 든 폐 전이 암세포가 재활성화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PDGF-C를 차단하는 약물인 이마티닙(imatinib)이나 항체로 치료한 결과, 두 치료 그룹의 생쥐에서 모두 유의한 수준의 종양 성장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이마티닙은 이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에 따른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약물이기 때문에 ER 양성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유망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이마티닙의 치료 용법을 최적화하고, 잠복 암세포의 활성화 기전을 타겟으로 하는 보다 구체적인 치료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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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48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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