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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유방암 환자도 ‘콩’ 먹어도 될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2. 28.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콩은 오히려 암 치유에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고기 섭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콩으로 이를 보완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콩이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멈칫하기도 한다. 유방암 환자들의 콩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본다.

◇암 환자도 콩 섭취해도 돼
암 환자도 마음 편히 콩을 섭취해도 된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해 유방암이나 난소암을 악화시킨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소플라본은 체내 에스트로겐 분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국암학회도 암 환자가 콩을 섭취하는 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내과 유지영 교수는 “식품의 특정 성분이 몸에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이 필요하다”며 “콩 섭취를 꺼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MD앤더스 암센터가 오랜 시간 여성을 추적하며 그들이 섭취한 콩의 양을 조사한 역학 연구에서도 콩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콩 속 영양분이 암 억제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콩은 오히려 암 치유에 효과적이다. 영양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고 영양 식품이기 때문이다. 콩에 함유된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이라는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고 암의 전이를 막는 역할을 한다.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특히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대장암, 자궁내막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콩을 불릴 때 생기는 하얀 거품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몸에 해로운 산화 물질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추출물은 금물
다만 고용량의 콩 추출물을 주의해야 한다. 심선진 교수는 “고용량의 콩 추출물로 만든 제조식품이나 약품은 조심해야 한다”며 “암 환자가 이를 먹었을 때의 안정성을 입증한 임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지영 교수 역시 “고용량 제품에는 이소플라본이 고농도로 함유돼 있어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기 어렵다”며 “음식을 통해 콩을 섭취하는 게 암 환자에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콩은 콩자반, 두부, 콩비지 같은 식품으로 먹으면 안전하고, 건강에도 가장 좋다. 이소플라본의 구성 물질 비율은 물·온도·조리 시간에 따라 변한다. 암 환자가 항암 효과를 최대치로 보려면 볶아 먹는 게 효과적이다. 콩을 볶아 간식으로 먹거나, 볶은 콩을 가루로 만들어 밥 지을 때 넣거나 여러 요리에 활용해도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24/20230224017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