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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대학병원 50개 중 38개 병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0' 명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2. 24.

38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 실패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 소재 병원들이 소아청소년 입원치료와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한 가운데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소아청소년과의 레지던트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2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61개 대학병원의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기본정원+별도정원) 결과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50개 대학병원 중 38개 병원이 레지던트를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모집정원을 다 채운 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했다. 모집정원의 50%를 넘긴 병원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뿐이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소아청소년과 확보율은 20%다. 이는 2021년도 36%, 2022년도 22%에 이어 또 하락한 것으로, 올 상반기 전체 확보율인 84%의 4분의 1이 채 안 되는 수치다.

신경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개 과목 레지던트 확보율이 100%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영석 의원은 "필수의료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체계와 직결되는 만큼 필수진료과목 인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 같은 인력 확충과 필수진료과목 및 치명 질환을 다루는 과목에 수가 정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고 규모를 축소한 윤석열 정부의 결정은 인프라 확충에 반하는 행태인 만큼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과감한 재정 투자가 담보되지 않은 정부의 발표는 국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각종 정책에도 필수의료과목 기피 문제는 소아청소년과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요 기피과인 산부인과, 외과, 병리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결과, 1명의 레지던트도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산부인과는 16개 병원, 외과는 17개 병원, 병리과는 21개 병원이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20/202302200176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