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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노안 개선 백내장 수술 괜찮을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1. 14.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은 정상이며 노안 개선을 위한 백내장 수술은 권장되지 않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초중반에 접어들며 시력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섭섭하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눈은 신체 중에서 노화증상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기관이다. 이에 따른 노안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안경 착용이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늦출 수 있다. 최근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노안수술’이라 불리며 시행되고 있지만 노안 개선만을 위해서는 권고되지 않는다.

눈의 노화는 20대부터 시작된다. 그 증상은 대개 40대부터 나타난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까운 거리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진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이 피로하고 두통을 느낄 수 있으며,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은 심해진다. 오히려 먼 거리의 사물을 볼 때 눈이 편하고 잘 보이게 된다.

노안이 오면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는 이유는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수정체는 탄력성 있는 볼록한 렌즈 모양의 조직으로, 빛이 통과할 때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사물을 보기 위해 증가해야 하는 수정체의 굴절력도 저하된다. 이러면 가까운 곳에 있는 상이 흐리게 보인다.

노안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직업이나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근거리 작업에 용이한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한다. 또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초점안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노안용 안경렌즈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와 있다.

안경이 불편하다면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 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안이 발생하기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으므로, 치료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노안수술’이라 불리며 노안의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수술의 일차 목적은 백내장 치료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부터 빛 번짐, 흐려 보임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잦다. 따라서 백내장이 없는 40~50대 환자가 노안 치료만을 목적으로 받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

생활습관 개선하면 노안이 찾아오는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 근거리 주시는 눈의 조절기능을 둔하게 만들어 노안을 가속화한다는 보고가 있다. 안과 외래로 노안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도 오랫동안 PC와 스마트폰을 사용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히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거나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도 눈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연 1회 정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안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노화가 원인이 되는 안질환으로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있다.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발견, 조기치료 여부가 이후 시력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또한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헷갈리기 쉽다. 만일 시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부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과에 방문하는 게 좋다.

김안과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노안 진단을 받은 40대 환자들 중에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잘 적응하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100세 시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흰머리가 생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1/10/20230110015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