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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전기장판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힘들어 하는 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2. 1.

전기장판이나 온열 방석에 장시간 누워있던 반려동물이 몸의 특정 부위를 자꾸 들여다보거나 핥는다면 저온화상을 입은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50도(°C)는 뜨겁다 할만큼 높은 온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 열을 내는 물체에 피부가 오랜 시간 닿아 있으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겨울나기를 위해 꺼낸 전기장판, 온열 방석 등에 반려동물이 오래 앉아 있다가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가 간혹 있다. 특히 평소 피부 질병이 있어 털을 민 상태라면 저온화상에 취약하니 반려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 입어도 발견 어려워… “통증 반응 확인해야”
반려동물의 피부는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화상을 입어도 환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한 이유다.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수의응급중환자의학과 정준용 팀장은 “▲반려동물이 소리를 지른다든지 ▲몸의 특정 부위를 자꾸 들여다보거나 핥는다든지 ▲평소와 다른 자세로 이상하게 앉는다든지 ▲쓰다듬었을 때 아파하는 곳이 있다든지 하면 저온화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털을 헤쳤을 때 피부가 유난히 두껍거나, 빨갛거나, 벗겨진 부분이 있을 때도다.

◇얼음 대지 말고, 시원한 수돗물로 응급처치
화상은 피부 손상 외에도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니, 저온화상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 전에 응급처치하면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저온화상을 입은 지 20분 내로, 약 15도의 시원한 수돗물을 화상 부위에 20분간 흘려보내는 게 바람직하다. 차가운 얼음이나 손이 시릴 정도의 물을 피부에 갖다 대는 건 오히려 해롭다. 찬물이 닿은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공급이 더뎌지고, 피부가 재생하는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저온화상을 입은 동물이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화상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고,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평가받는다. 치료 기간은 화상 부위의 심각도와 회복 추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정준용 팀장은 “1~2도의 가벼운 화상은 환부에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괴사한 조직을 제거해 2차적인 감염을 예방한다”며 “이보다 심한 3~4도 화상은 쇼크나 패혈증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입원해서 항생제·수액 처치를 하고, 더 넓은 부위에 걸쳐 괴사조직을 제거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1/29/20221129018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