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달가슴곰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덕분이다. 지리산 반달곰 복원 사업이 우리에게 곰은 친근한 동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곰은 곰이다. 북극곰, 불곰 등의 대형 포유류보다는 덜하겠지만 반달곰도 모든 부분에서 사람을 압도한다. 학명이 아시아흑곰인 반달곰은 몸길이가 130~190cm, 수컷은 최대 200kg로 자란다. 사람은 빨라봤자 시속 30km지만 반달곰은 50km로 달릴 수 있다. 초식 비율이 높지만 잡식성으로 동물의 사체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달곰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외에선 반달곰에 의한 인명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반달곰 개체 수가 수천마리에 달하는 일본에서는 2016년 한해에만 4명이 반달곰에 의해 사망했다. 국내에선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반달곰에 의한 대물피해만 총 514건 집계됐다. 단, 최근 곰 사육 농장을 탈출한 반달곰 3마리가 사살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수색 과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농장주 부부의 사인이 곰의 습격인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반달곰을 포함한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사람을 먼저 발견하고 도망간다. 문제는 반달곰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도로와 민가에서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 지리산 내 먹이 자원, 서식 위협 요인 등을 고려한 반달곰 개체수는 64마리가 최적, 78마리가 최대라도 한다. 그런데 2022년 기준 확인된 것만 79마리이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개체까지 합치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반달곰을 마주했을 때 대처법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먼 곳에 있는 곰을 먼저 발견했다면 조용히 자리를 피해야 한다. 만약 먼 곳에 있는 곰이 본인을 응시하고 있다면 호루라기나 베어벨로 인기척을 내거나 곰이 자기보다 큰 동물이라 여기고 도망가도록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곰의 존재를 모르다가 갑자기 마주했을 땐 천천히 뒷걸음질 치는 게 방법이다. 사진을 찍거나 먹을 것을 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모두 곰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으로 자칫하면 공격받을 수 있다. 도망갈 땐 곰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천천히 뒷걸음질해야 한다. 뒷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도망쳤다간 곰의 사냥본능을 자극할 수 있다.
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하거나 나무에 오르라는 건 속설이다. 사람이 죽은 척했을 때 곰이 어떻게 대할지는 성격에 따라 다르다. 공격할 조짐이 없다고 여겨 관심을 거둘 수도 있지만 호기심을 갖거나 먹이로 인식할 수도 있다. 곰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 지리산 반달곰이 멧돼지, 고라니 사체를 먹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무에 올라가는 행위 역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곰은 사람보다 나무에 빨리 오를 수 있다.
반달곰을 만났을 때 대처법./사진=환경부 제공
드물지만 곰이 공격했다면 최대한 저항해야 한다. 맨손보다는 등산 스틱이나 굵은 나무막대기로 방어한다. 만약 다친 상태이거나 큰 곰으로부터 공격받아 저항이 어려울 땐 땅에 웅크려 양 팔로 목을 감싸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한다.
곰과 조우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반달곰은 대인기피 습성이 뚜렷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반달곰이 포착된 지점 중 정규탐방로 20m 이내의 비율은 0.8%에 불과하다. 200m 떨어진 곳의 비율은 9.8%, 500m 이상이 89%인데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은 반달곰이 먼저 피한다는 뜻이다. 과태료뿐만 아니라 반달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산행할 땐 비법정 탐방로 대신 정규 탐방로를 이용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4/2022121402062.html
'교류의 장 > 마이온리독 My Only D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철 야생 너구리 함부로 만지면 '이 질환' 생길 수 있다 (0) | 2022.12.29 |
---|---|
고양이 말 번역해준다는 어플, 믿어도 될까? (0) | 2022.12.19 |
낯선 고양이와 인사하고 싶으면, 눈을 ‘이렇게’ 뜨자 (0) | 2022.12.10 |
전기장판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힘들어 하는 이유 (0) | 2022.12.01 |
고양이에게 물렸다… 제일 먼저 '이것' 해야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