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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여행을 떠나요

차박, 캠핑 때도… 일산화탄소를 경계해야 한다 [살아남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0. 19.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환자를 발견한다면 지체없이 밀폐된 공간에 산소가 통하도록 환기를 시키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9일 무주에서 일산화탄소 가스 중독으로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11일, 포항의 한 모텔에선 가스 중독으로 3명의 투숙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라 발생한 두 사고 모두 보일러 작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가스 누출 사고는 과거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 비해 크게 줄긴 했지만 차박,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스 누출 사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스 누출 사고는 오래된 보일러 사용, 연통 청소·관리 미흡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번 무주와 포항 사고 역시 보일러 가스가 연통을 통해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사고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오랫동안 보일러 청소나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연통이 막히기 쉽다”며 “오래된 자동차일수록 매연이 많이 배출되듯이 사용량이 많은 오래된 보일러의 경우 일산화탄소를 내뿜기 쉬워 위험하다”고 말했다.

문과 창문이 닫혀있어 산소가 불충분한 상황은 일산화탄소가 형성되기 쉬운 조건이다. 이때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능력이 200배 이상 더 강해 체내 산소 부족을 유발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진다. 특히 무색무취인 일산화탄소 특성상 중독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는 "자는 동안 고농도의 이산화탄소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엔 의식불명,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며 "민감한 일부 사람의 경우 극심한 두통, 구토를 하며 잠에서 깨 사고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의 증상 외에도 뇌기능 마비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진성 교수는 "뇌에 적절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뇌가 손상되고 심장, 콩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사고 이후 바로 나타나지 않고 6주~1년 이내 지연성 신경합병증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연성 신경합병증의 증상으론 기억력 저하, 인지장애, 불안과 우울장애 등이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환자를 발견한다면 지체없이 밀폐된 공간에 산소가 통하도록 환기를 시키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조진성 교수는 "대개 가스 흡입 6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나 병원치료를 통한 고압산소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급적 차박, 캠핑을 할 때 밀폐된 공간에서 등유 난로, 석탄 연료 등을 장시간 작동하지 말아야 한다. 완벽히 밀폐되지 않더라도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않으면 가스를 흡입할 수 있으므로 텐트 한쪽 면을 충분히 개방하고, 차량 내부라면 모든 창문을 열어둔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고 사전에 보일러 자가진단을 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공하성 교수는 "연통 청소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쉽게 실천하기 어려우므로 평소 연통과 보일러 연결 부분에 균열이나 이음새가 없는지 확인하고 보일러가 돌아갈 때 '우웅' 소리가 크다면 연통 이 막혀 있어 누설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가스 점검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0/12/20221012023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