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담도암

혈당 높은데 음주… 조금 마셔도 '담도암' 생겨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9. 1.

혈당이 높은데 술을 마시면, 소량 음주라도 담도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소량 음주로도 담도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도암은 담관과 담낭에 생기는 암으로, 평균 생존율이 12개월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예방이 최선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952만 629명을 평균 8.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47세였고, 추적 기간 동안 2만1079명이 담도암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나이, 성별, 신체질량지수, 흡연력, 활동량, 콜레스테롤 수치, 간 섬유화 정도 등 담도암 발병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을 반영해 혈당과 담도암 사이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당이 높으면 소량의 음주 자체가 담도암 발병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100 mg/dL 미만으로 정상 혈당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기준으로 비교했더니 전당뇨병 환자(100 mg/dL 이상 125 mg/dL 이하)는 하루 음주량이 소주 2~3잔(알코올 30g 미만)에 해당하는 경도-중등도 음주 때부터 담관암 발병 위험이 20% 높아졌다. 같은 양을 마실 때 당뇨병 환자(126mg/dL 이상)의 경우 발병 위험이 58%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알코올 기준 30g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지속할 때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치솟았다. 고위험 음주 시 담관암 발생 위험은 전당뇨병 환자에서 46%, 당뇨병 환자는 10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담낭암 역시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음주를 시작하는 순간 담낭암 발병 위험은 각각 18%, 45% 올랐다. 고위험 음주를 하면 전당뇨 환자는 43%, 당뇨 환자는 65%까지 담낭암 발병할 소지가 증가했다. 

연구를 주관한 홍정용 교수는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담도암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며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조금 마시는 건 괜찮겠지 여기지 말고 술을 아예 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29/202208290177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