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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의학칼럼] 전립선동맥색전술과 성기능 문제, 관련 있을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4. 23.

휴먼영상의학센터 정혜두 원장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분들이 수술 또는 시술과 같은 치료법을 고민하게 되는데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남성의 성기능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발병율이 가장 높은 질환이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분명 성기능 따른 삶의 질에 관한 문제도 될 수 있기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게 되면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결국 다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그 중 소변줄을 넣지 않으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시술 당일 퇴원 가능한 인터벤션 시술인 전립선동맥색전술 (PAE: Prostate Artery Embolization)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전립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전립선의 부피를 줄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국소마취와 최소절개로 시행하는데다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요도와 방광 같은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어 요실금,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과 같이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혈관을 막아 전립선의 부피를 줄이는 시술 특성상 상담하는 환자분들에게도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부분이 흔히 '성기능에 지장이 있지 않느냐?' '정력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느냐?' '발기가 잘 안되는 것 아니냐?'와 같은 질문이 절대 다수인데 결론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보통 일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전립선과 음경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립선으로 가는 혈액을 막으면 음경으로 가는 혈액도 감소돼 발기부전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물론 구조적인 입장에서는 전립선 바로 연결된 부분이 음경은 맞지만 혈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전혀 다른 기관이다.

때문에 전립선동맥은 단지 전립선에만 혈액을 공급할 뿐이고 음경으로 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혈관이기 때문에 발기부전 또는 성기능과 관련된 혈관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전립선동맥색전술을 고민하는 환자분들이 흔히 오해하시는 부분인 성기능은 아무 문제가 없기에 전립선비대증을 참는다거나 자연치유가 되길 기다려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므로 꼭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이 칼럼은 휴먼영상의학센터 정혜두 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15/20220415013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