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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월경불순, 알고 보니 ‘뇌하수체 종양’ 때문?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1. 6. 15.

시력 저하, 무월경, 불임, 성욕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하수체 종양 때문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력 저하, 무월경, 난임, 성욕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하수체 종양 때문일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이 생기면 특정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하고, 종양이 주변 신경을 압박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은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구조에 국소 압박을 가해 두통, 시야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월경불순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호르몬 이상도 발생할 수 있다. 종양에 의해 정상 뇌하수체 조직이 파괴돼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거나 종양에 의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기도 한다.

뇌하수체전엽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뇌하수체 선종이 뇌하수체 종양의 90%를 차지한다. 크게 호르몬 과다 분비와 관련이 있는 ‘기능성 뇌하수체 선종’과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없는 ‘비기능성 뇌하수체 선종’으로 나뉜다. 기능성 선종에는 ▲유즙분비호르몬 분비 선종(프로락틴선종)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말단비대증)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선종(쿠싱병) 등이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유즙분비호르몬 분비 선종(프로락틴선종)’으로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35~40%를 차지한다.

프로락틴선종에 의한 증상으로 여성은 무월경, 불임, 유루증, 남성은 성욕 감소와 발기불능이 있으며, 종양의 크기에 따라 두통, 시야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아 프로락틴을 낮출 뿐 아니라 종양의 크기도 줄인다. 고려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노은 교수는 “프로락틴선종은 난임 치료를 받다가 알게 돼 뒤늦게 내분비내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월경불순 혹은 무월경이 생기거나 임신이 어려우면 내분비내과를 방문해 프로락틴 검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려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노은 교수/사진=고려대구로병원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말단비대증)은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약 15~20%를 차지하며, 3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말단비대로 머리, 턱 등이 커지면서 얼굴 모습이 변하고, 피부는 두꺼워지고 주름살이 깊어진다. 고혈압, 당뇨병, 종양 발생의 빈도가 높고, 종양 자체에 의해 두통, 시야 결손이 나타날 수 있다.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사망률이 약 3배 증가하는데, 주로 심혈관질환 때문이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합병증과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종양 제거 수술이 일차적 치료이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선종(쿠싱병)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다 분비 시켜 발생하며 뇌하수체 선종의 약 10~15%를 차지한다. 지방이 축적되어 특별히 얼굴이 둥글게 되거나(월상안), 어깨와 등이 만나는 지점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되거나(물소혹), 허리둘레가 과하게 큰(중심비만) 특징적 외양을 보이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쉽게 멍이 든다. 무월경, 성기능 감소, 근위축에 의한 쇠약감,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쿠싱병이 진단되면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뇌하수체 종양의 위치, 형태를 보기 위한 영상 검사로는 자기공명영상(MRI)이 가장 유용하고, 시야 결손 여부는 시야 검사로 확인한다. 호르몬 과다분비 또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뇌하수체 호르몬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필요하다.

노은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은 종양에 대한 수술적 접근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와 관련한 내분비내과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구로병원 뇌하수체·부신클리닉에서는 뇌하수체 및 부신 질환의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고, 뇌하수체종양 환자에 대한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을 위해 내분비내과와 신경외과의 협진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6/11/20210611017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