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요 식단'으로 자리잡아… '영양 정보 제공' 제도화 등 필요
배달음식은 부정할 수 없는 흐름으로 한국인의 주요 식단으로 자리잡았다. 무조건 고열량·저영양 음식으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똑똑하고 현명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영양정보 표시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결과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음식 1위는 치킨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 시대, 비만 원인으로 꼽히는 1순위는 바로 배달음식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1인 가구 증가, 배달앱 발달로 배달음식 시장은 급증했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로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배달음식 시장 확대에 따라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31일 '배달음식,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배달음식은 부정할 수 없는 흐름으로 한국인의 주요 식단으로 자리잡았다”며 “무조건 고열량·저영양 음식으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똑똑하고 현명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영양정보 표시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할 수 없는 배달음식,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집밥인데 가공식품으로 만든 반찬이 즐비해있다면? 배달한 도시락에 신선한 채소와 육류 등 5대 영양소를 갖춘 반찬이 골고루 들었다면? 과연 어떤 음식이 더 건강할까? 꼭 배달음식이라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대체적으로 배달음식은 빨리 만들고, 맛을 내기 위해 달고 짜고 기름지게 만들기 때문에 고열량·저영양 음식인 경우가 많다. 강북삼성병원 영양팀 김은미 수석은 “배달음식이 얼만큼 좋지 않은지에 대해 장기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다”며 “현재 한국인의 식단에는 전통적 집밥, 배달음식, 즉석반조리식품, 즉석완조리식품, 밀키트 등이 혼재돼있어 어느 부분이 집밥인지 배달음식인지 무 자르듯이 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은미 수석은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배달음식과 관련된 소규모 연구를 소개했다. 한국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편의식품을 먹는 사람이 에너지 섭취량과 중성지방 수치가 더 높았다. 브라질 데이터에서는 편의식품을 먹는 그룹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더 높았다. 편의식품은 맛을 내기 위해 당·나트륨·포화지방 등을 많이 첨가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김치하고 밥만 먹는 집밥이 꼭 건강할까? 김은미 수석은 “결국은 소비자가 영양정보를 알고 영양소 균형을 갖춰 먹어야 한다”며 “배달음식에는 채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니, 채소가 충분히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달시켜서 먹는 음식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이제 어떤 음식이 배달되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김 수석은 말했다.
◇배달음식 주문 시 후기·평점에 의존, 영양정보 무관심
토론회에서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배달 음식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최근 1년 이내 배달앱으로 배달 음식을 구입한 500명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배달앱 주문 횟수는 확실히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배달앱 주문 횟수가 주 1~2회 33%로 가장 많았고 주 3~4회가 9.4% 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주문 횟수는 주 1~2회가 41.4%, 주 3~4회가 21.8%로 크게 늘었다.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음식 메뉴는 1위 치킨(47.2%), 2위 중국 음식(17.4%), 3위 한식(10.8%), 4위 피자 등 양식(8.8%), 5위 분식(4%) 등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소비자들이 배달 음식 선택 시 후기·평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고, 영양정보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음식에 대한 표시 정보를 찾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문한 결과 후기, 평점, 가격, 사진 자료, 업체 정보 순으로 나타났다. 후기, 평점이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표시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한 반면 열량, 알레르기 유발성분, 나트륨, 단백질, 당류, 카페인 같은 영양정보 표시는 모두 2점 대로 노력을 크게 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정수 사무총장은 “배달앱에 표시돼 있는 정보도 가격, 평점, 후기는 잘 보이게 표시한 반면, 원산지·원재료·함량 등의 원재료 정보나 영양정보는 잘 보이지 않게 해놨다”고 말했다.
◇”소규모 업소에 영양정보 표시 인센티브 필요”
소비자가 배달음식 영양정보에 관심이 없고, 배달앱에도 표시가 작게 돼 있어 눈에 안 띄는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영양정보 표시는 소형 식당에서는 의무가 아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0개 이상 매장을 가진 햄버거·피자 등의 프랜차이즈 업체에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원료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업소는 제품의 열량, 단백질,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등 영양성분 5종과 알레르기 유발 원료 22종을 배달앱 등에 표시해야 한다. 올해 7월부터는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 업소 중 점포 수 5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에도 이 같은 표시가 의무화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소규모 식당에서는 실험을 통해 영양정보를 분석·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식당에서 자발적으로 영양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배달앱 회사에서 주는 방식 등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가 영양정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 박동희 과장은 “영양정보 표시에 대한 소비자 교육이나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배달앱에 표시돼 있는 영양정보의 글씨가 작은 등 가독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개선방안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31/20210331024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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