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한 가구에 접촉한 경험이 있다면 옻닭 섭취에 주의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옻은 '봄나물의 여왕'이라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환절기 보양 음식으로 널리 먹는 음식이다. 동의보감에도 소화를 도와 위장병에 효과가 있는 최고의 산나물로 칭송된다고 한다. 주로 데쳐서 먹거나 닭백숙에 넣어 먹는다. 그러나 옻닭을 먹으면 극심한 피부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염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유광호 교수팀은 지난 10년 동안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옻에 의한 피부알레르기 환자 대부분은 환절기 보양식을 즐겨 먹는 40대 이상 중년이었다. 특히 환자 중 절반(52.38%)은 옻나물 제철인 봄에 발생했다. 국내서 봄에 옻닭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실제 환자 중 61.9%는 '옻닭 섭취'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다음으로 많은 원인은 옻나물을 채취하다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였다.
환절기 보양식인 옻닭 섭취로 인해 심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이들 환자는 단순한 피부 발진 증상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약 60% 이상에서 염증 반응이 동반됐다. 20% 이상의 환자들은 심각한 간 수치의 상승도 확인되는 등 염증이 전신 장기까지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평균 약 2주간의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옻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안정성 문제가 알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지속해서 발병하고 있으며, 장기 손상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박수정 전공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옻에 포함된 항원인 '우루시올'에 노출돼 발생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옻나물 식품에 우루시올 성분이 검출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음식에서 우루시올 성분이 없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광호 교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이전에 항원에 노출됐던 사람이 다시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옻칠 된 가구를 통해 이전에 노출됐을 수 있다"며 "옻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노출되지 않다 보니 자료가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가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영국피부과학회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29/2021032901493.html
'일반 건강상식 > 음식&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성질환 약 먹고 있다면 피해야 할 음식 5 (0) | 2021.04.04 |
---|---|
배달음식, 피할 수 없다면 따져라… 영양성분을 (0) | 2021.04.04 |
라면‧치킨 그나마 건강하게 먹는 법 (0) | 2021.03.28 |
기억력 ‘쑥쑥’ 향상시키는 음식 4 (0) | 2021.03.28 |
‘재활용 동태탕’ 끓였으니 괜찮아? “균 남아 위험” (0) | 202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