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인기… "장내 세균 달라 毒 될 수도"
유산균은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만 감염되는 줄 알았던 코로나19에 동물도 감염된 사례가 전 세계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기르는 고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반려동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우리집 반려동물을 위한 유산균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강아지, 고양이도 유산균 복용 필요할까?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동물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잘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산균(Lactobacillus) 이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흔히 유산균으로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유산균을 비롯한 비피더스균(Bifidobacterium), 엔테로코쿠스(Enterococcus) 등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유익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과 관련된 장점이 주로 두드러지면서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주로 소화기증상의 예방이나 개선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당 및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알려졌다. 이러한 효능은 동물에게도 발휘된다.
대한약사회 강병구 동물의약품위원회 부위원장(삼성약국 약사)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와 고양이의 장내에도 수조~수백조의 미생물(microbiome)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병구 약사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동물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필수영양제가 되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아지, 고양이에게 사람 유산균 먹여도 괜찮을까?
그렇다면 사람에게 좋은 유산균을 개와 고양이에게도 좋을까? 전문가들은 동물에게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따로 있다고 전했다.
강병구 약사는 "개의 경우, 사람처럼 대장에 세균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지만, 그 종류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강 약사는 "사람과 동물의 종간차이, 생활환경이나 장내환경의 차이로 인해 서식하는 균종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사람에게는 효과가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라도 개나 고양이에게는 효과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가 반려동물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 제품에 들어 있는 첨가제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를 반려동물에게 주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아지, 고양이 유산균, 몇 살부터 먹여야 할까?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전연령용으로 나오고 있지만, 균종이나 균수에 따라 복용 권고 연령대가 다르다. 제품을 먹이기 전에 제품별 복용 가능 연령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어린 반려동물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생후 1개월령 미만의 강아지이나 고양이는 아주 적은 양부터 주기 시작해 이상반응의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 강병구 약사는 "어린 반려동물이라면 이상반응을 살피며 차차 용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물 유산균수, 높을수록 좋을까?
사람의 경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정 유산균 수가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 있다. 식약처가 고시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1일 권장 섭취량은 1억 마리에서 100억마리(CF)다. 사람마다 장내 환경에 차이가 있어 유산균 수와 기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개나 고양이는 유산균수에 따른 효능·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적정한 수가 얼마인지 명시된 것이 없다. 강병구 약사는 "사람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량을 참고했을 때, 1억~10억 마리 정도를 권장하나, 반려동물의 반응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제품을 고를 때는 투입균수와 보장균수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제품에 표기된 투입균수가 제품 한 상자 전체에 들어간 균수인지, 1회 분량에 들어 있는 균수인지 제품마다 표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장균수 또한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유통기한 내에 얼마까지 균수가 보장되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산균 먹일 때 주의할 점은?
간혹 유산균을 복용했는데 속이 더 더부룩해지고 설사를 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맞지 않는 유산균을 복용했을 때의 이상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개와 고양이도 유산균을 먹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까?
개,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유산균을 섭취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용 초기 가스생성, 묽은 변, 복명음,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이러한 증상이 흔하지는 않으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강병구 약사는 "유산균을 먹인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서 상태를 관찰하면서 차츰 용량을 늘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따라 소화효소제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소화기 부작용 경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19/20210319019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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