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췌장암

췌장암세포 성장 막는 새 치료법 개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0. 12. 15.

출처:헬스코리아뉴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췌장세포에 존재하는 CDH11(cadherin 11)이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줄이면 췌장암의 성장을 늦추고 생존기간도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DH11의 생성을 억제할 약물도 연구 과정에서 함께 개발돼 곧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성공하면 췌장암 치료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췌장암은 비가역적인 형태적, 기능적 변화가 발생한 ‘섬유화(fibrosis)가 특징인데 이 과정에서는 암세포 주변에 발현하는 CAF(암관련 섬유화합물, cancer-associated fibroblasts)이 주요 역할을 한다. 미국 조지타운대 롬바르디 암센터(Georgetown Lombardi Comprehensive Cancer Center) 연구팀은 먼저, 섬유화 과정에서 단순히 CAF를 억제하는 것은 CAF의 과다발현을 유발, 췌장암을 더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바나 페란(Ivana Peran) 조지타운대 의과대학 종양학과 교수는 “이것이 CAF의 이중적 역할”이라고 설명하며 “이 결과를 통해 단순히 CAF의 발현만을 억제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다음 단계로 섬유질과 면역세포, 암세포가 교차하는 미세환경을 바꿔야 종양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췌장암 세포에서 CAF와 암세포를 결합하게 하는 접착분자 ‘CDH11’에 초점을 맞츠고 췌장암세포를 쥐에게 이식한 뒤, CDH11을 제거하고 예후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CDH11이 제거되지 않은 쥐는 이식한 종양의 성장이 빨랐고, 평균 생존기간은 17일에 불과했다. 반면, CDH11을 제거한 쥐는 성장이 느려졌으며 평균 생존기간도 101일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CDH11’가 제거된 쥐는 화학항암제 ‘젬시타빈(gemcitabine)의 치료효과도 더 컸으며, 면역억제작용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단순히 CAF의 발현만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질과 면역세포, 암세포를 결합해 섬유화를 촉진하는 CDH11 생성을 막는 것이 췌장암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스티븐 바이어스(Stephen Byers) 조지타운 롬바르디 암센터 종양학과 교수는 “쥐 대상 CDH11 실험의 결과를 토대로 CDH11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고 그 효과도 확인했다”며 “이 약이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 서정필 admin@hkn24.com

  • * Copyright ⓒ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