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신개념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 대형병원에 처음 설치됐다.
JW홀딩스의 손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엑스레이(X-Ray)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 ‘상그레이(SANGRAY)’를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조사(照射,빛을 쬠)시켜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는데 쓰는 의료기기다.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 질환은 치료법이 없어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해 림프구 증식을 억제, 예방한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 중 혈액방사선조사기를 보유한 곳은 50여개 기관에 이르지만, X-Ray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운영 중인 모든 혈액방사선조사기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을 활용한 감마선 방식이다.
이번 제품은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작동할 때만 고전압으로 X선을 유도시켜 안전하다.
정확한 조사량 관리가 가능한 최신 특허기술도 적용했다. 자체 내장된 선량계가 가장 낮게 조사된 선량을 측정해 전체 조사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한다. 또 조사 결과를 라벨 프린터로 혈액백에 즉시 기록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모회사인 JW메디칼이 30년 이상 관리해 온 X-Ray 장비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거래처를 늘릴 계획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등 해외 의료선진국에서도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X-Ray 방식으로의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감마선 방식 제품들이 노후화돼 안전과 더불어 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상그레이의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 주요국의 경우, 감마선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137 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혈액방사선조사기의 80% 이상을 X-Ray 방식으로 전환했다.
X-ray 방식으로 교체해도 'T림프구 증식을 억제하고 비활성화 시키는' 혈액방사선조사기의 기능은 임상적으로 동일하다.
국내는 2016년 대한수혈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혈액방사선조사기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총 48개 기관이며 모두 감마선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를 사용하고 있다. 또 87.5%에 해당하는 42개 기관이 제조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장비를 보유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0/20200210015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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