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모(30)씨는 최근 매일 아침을 헛구역질로 시작한다. 하루건너 잡힌 송년회 및 신년회로 과음을 피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숙취에 허덕이며 소화도 잘 안 됐다. 급기야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에도 극심한 속 쓰림이 발생했고, 가만히 있어도 신물이 올라왔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는 최씨는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최씨처럼 송년회, 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로 역류성식도염을 앓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갖고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은 채 잠들면 위로 내려가며 소화되어야 할 음식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4~2018년)에 따르면 매년 12월이 평균 74만4843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많다.
멈추지 않는 기침, 계속되는 트림 특징
역류성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경계 부위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이 보통의 경우에는 잘 닫혀 있지만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목의 이물감, 가슴 쓰림, 소화불량,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느낌, 신물 오름 등이 있다. 만성 기침, 잦은 트림, 쉰 목소리, 입 냄새가 동반되기도 한다.
과음이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역류성식도염 발생 위험이 급증하는 때다. 안주로 많이 먹는 기름진 음식이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줄이기 때문이다. 김승한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방치 시에는 식도 궤양, 바렛 식도, 드물지만 식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사 직후 눕거나 웅크리는 자세 피해야
역류성식도염 초기에는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 제산제, 장운동 촉진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약물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 일정을 지켜야 한다. 김승한 교수는 "약물 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압이 높아져 역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식과 폭식은 삼가고, 식사 직후 눕거나 웅크리는 자세를 하지 말아야 한다. 김 교수는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이고, 기름기가 많고 자극적인 안주는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맵고 짠 음식도 위식도 점막을 자극해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 후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삼간다. 음주는 물론 흡연도 역류성식도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6/20200106013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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