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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사노피 판매 포기에 한미약품 당뇨병 신약 가치 흔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2. 15.

한미약품이 개발한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제적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한미약품에서 이 제품을 도입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자체 출시를 포기하고, 새로운 파트너에게 판매권리를 이전한다고 밝힌 뒤부터다.

11일 금융계는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진행 중인 5건의 3상 임상시험은 끝까지 마무리해 개발 성공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마케팅 영향력이 사노피보다 높거나 비슷한 파트너를 찾기 어려울 거란 전망들을 내놨다.

당뇨병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이 있는데도 연구개발을 계속하지 않는 것은 이 분야의 미래 가치가 다른 분야보다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제약산업에서 시장 매출은 제품력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약이 아무리 좋아도 의사 처방이 이뤄지려면 판매 회사의 질환 이해도, 의료계와의 마케팅 연계 등이 바탕돼야 한다.

한화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사노피가 경쟁력이 충분한 파이프라인은 임상에는 속도를 내고 그렇지 못한 후보물질은 과감하게 연구를 중단시키고 있다"며 "항암제와 면역치료제, 희귀의약품 등은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당뇨병 치료제는 올해 3건의 임상 중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새로운 마케팅 파트너사가 정해지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돼 신약 가치를 기존 1조9791억원에서 70% 할인한 5937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목표주가 하향 이유를 밝혔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도 “사노피가 이 물질을 반환하지 않고 수천억원 비용이 소요되는 임상을 진행한다는 의미는 부정적이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파트너 변경에 따른 예상 판매량 변화가 한미약품이 최근 증설한 공장의 수익성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사노피 신임 최고경영자(CEO) 폴 허드슨은 사업계획과 전략 발표에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암∙혈액질환∙희귀질환∙신경계질환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3상 임상을 완료한 뒤 판매 파트너사를 찾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미약품측은 사노피의 당뇨병 치료제 사업 축소에도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임상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는 “사노피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2021년 신약 허가 신청 계획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해 투여주기를 주1회에서 최장 월1회까지 연장한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체내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약물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1/20191211018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