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나빠지기 쉽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혈관을 지날 때마다 혈관 벽에 압력이 가해진다. 혈관 벽이 망가져 혈관 속을 지나던 콜레스테롤 지방질이나 찌꺼기가 쌓인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 벽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진다.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한다. 느리게 쉬어 가다가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뭉쳐져서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 혈관 벽에 뭉쳐진 혈전이 가만히 있으면 다행이지만 떨어져 나가 혈관 속을 떠돌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나타난다. 산소 공급이 안 되어 뇌손상이 진행된다.
![혈관 속 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ealth.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9%2F11%2F01%2F2019110101994_0.jpg)
◇심뇌혈관질환 고위험인자 많다면 혈소판 억제
혈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소판을 억제하면 뇌졸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를 처방하는 이유다. 동맥경화가 심한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어 권한다. 뇌경색이 이미 발생한 환자는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처방한다. 뇌졸중이 생겼다고 반드시 재발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손상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뇌졸중 위험인자를 많이 갖고 있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도 아스피린 복용의 예방 효과가 크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흡연∙비만∙고령 중 3개 이상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20년 이상 제1형 당뇨병을 앓아서 심혈관질환이 매우 높은 환자에게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진료지침이 발표되기도 했다.
◇질병 예방 효과가 출혈 위험보다 더 큰 경우 복용
하지만 혈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혈전은 혈관 벽이 손상돼 출혈이 발생했을 때 악화를 막아주는 정상적이고 중요한 생리 현상이다. 혈소판이 감소한 환자에서 출혈이 자주 나타나 생명이 위독해지거나, 위장 장애를 유발해 출혈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 혈소판 억제가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무조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를 사용할 때는 혈전 형성을 억제해 얻어지는 질병 예방 효과와 출혈 위험성 증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약은 항상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 이득이 손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득을 위해 복용하는 것이다.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아스피린을 처방받아 잘 복용해야 한다.
◇흡연·음주·고혈압 등 예방 관리가 가장 중요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에서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상부위장관 출혈을 상당히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져, 필요한 경우에 저용량 아스피린과 프로톤펌프억제제를 병용해 이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대개 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쓴다. 해열∙진통∙소염 효과를 얻을 때는 500㎎ 정도의 고용량을 쓴다.
그러나 혈관이 건강환 환자가 아스피린을 사용하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이득은 거의 없고 출혈 발생 위험만 생겨 권하지 않는다. 경미한 정도의 동맥경화만 있다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만 사용해 악화를 막고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흡연·음주·고혈압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정욱진 교수는 “평소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며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잔 이하로 줄이라”고 말했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1/2019110102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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