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흡연률은 줄었지만, 비만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1998~2018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2018년 36.7%로 크게 증가했고,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지만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태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월간폭음률 2005년 17.2%→ 2018년 26.9%)됐고,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 실천율 2005년 60.7%→ 2018년 40.2%).
만성질환 중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2005년 10.5% → 2018년 12.9%), 여자(2005년 7.6% → 2018년 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되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하였고, 최근 1년 이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에는 4명 중 1명(25.8%)이었지만 2018년에는 2명 중 1명(49.8%)으로 증가했다. 육류․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1998년 67.9g, 21.7g → 2018년 129.8g, 31.0g),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1998년 337.2g, 287.8g, 197.3g → 2018년 288.4g, 248.1g, 129.2g).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1998년 40.1g → 208년 49.5g)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1998년 4586mg → 2018년 3244mg).
에너지 섭취량은 남자는 증가했지만(1998년 2153kcal → 2018년 2302kcal) 여자는 감소했고(1998년 1729kcal → 2018년 1661kcal),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총 에너지 섭취량의 8%),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총 에너지 섭취량의 13%)이었다.
한편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일반담배(궐련); 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였다(남학생 4.0%, 여학생 1.2%).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도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회문화,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 과제가 계속 발생하므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하여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나가는 것이 건강정책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9/20191029013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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