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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지난 20년간, 男 흡연 절반 줄었지만 비만은 급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1. 1.

우리 국민의 흡연률은 줄었지만, 비만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질환 성별 유병률 추이 꺾은선 그래프 2개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1998~2018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2018년 36.7%로 크게 증가했고,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지만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태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월간폭음률 2005년 17.2%→ 2018년 26.9%)됐고,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 실천율 2005년 60.7%→ 2018년 40.2%).

만성질환 중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2005년 10.5% → 2018년 12.9%), 여자(2005년 7.6% → 2018년 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되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하였고, 최근 1년 이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에는 4명 중 1명(25.8%)이었지만 2018년에는 2명 중 1명(49.8%)으로 증가했다. 육류․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1998년 67.9g, 21.7g → 2018년 129.8g, 31.0g),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1998년 337.2g, 287.8g, 197.3g → 2018년 288.4g, 248.1g, 129.2g).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1998년 40.1g → 208년 49.5g)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1998년 4586mg → 2018년 3244mg).

에너지 섭취량은 남자는 증가했지만(1998년 2153kcal → 2018년 2302kcal) 여자는 감소했고(1998년 1729kcal → 2018년 1661kcal),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총 에너지 섭취량의 8%),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총 에너지 섭취량의 13%)이었다.

한편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일반담배(궐련); 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였다(남학생 4.0%, 여학생 1.2%).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도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회문화,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 과제가 계속 발생하므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하여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나가는 것이 건강정책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9/201910290136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