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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비만, 유방암 잘 걸리고 치료도 어렵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0. 24.

과체중 여성의 모습

비만한 유방암 환자는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비만하면 유방암에 더 잘 걸린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데, 과다하게 생성되면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진다. 에스트로겐이 복부지방에서도 생성되기 때문에, 복부지방이 많으면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지방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과잉을 유발한다.

비만하면 유방암에 잘 걸릴뿐 아니라, 치료도 더 어렵다. 2017년 북미영상의학회에서 발표된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에서 발견된 유방암은 크기가 2㎝으로 큰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전이, 재발, 사망 등 치료 예후도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한 유방암 환자는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에 실린 미국 다나파버암센터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2~3기 여성 중에서 체지방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35% 높았다. 체지방이 많으면서도 근육도 가장 적은 유방암 환자 그룹은 그 반대에 비해 사망률이 89% 높게 나타났다.

의학계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이면 유방암 검사를 자주 받으라고 권한다. 특히 폐경기 이후 비만 여성이 위험하다. 고려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유지영 교수는 “폐경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 된다”며 “비만할수록 지방 조직이 많아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다”고 말했다.

반면 식생활을 개선하고 운동해 체중을 줄이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같은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식단에서 지방을 20% 이하로 제한하고 과일, 채소, 통곡물 등 건강식을 섭취한 그룹의 10년 생존율이 일반 유방암 그룹보다 22%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만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으니, 되도록 빨리 체중을 관리하는 게 좋다. 유지영 교수는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고 음주를 삼가라”고 권했다. 운동은 체중 조절과 함께, 대사증후군 개선에도 도움된다.

유방암은 대개 멍울로 진단된다.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5~7일째에 하는 게 좋다. 폐경기 이후라면 한달 중 하루를 택해 매달 정기적으로 살핀다. 목욕 직후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비교한다. 유방 모양이 평소와 달라졌거나, 돌출 또는 함몰 부위가 있는지 살핀다. 양손을 깍지 끼워 머리 위로 올리고도 관찰한다. 손으로 원심을 그려가며 샅샅이 만져본다. 젖꼭지를 짜보아 혈액이나 유즙 같은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살핀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3/20191023024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