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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수면장애, 매년 8%씩 증가… '10월'에 특히 급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9. 23.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잠 못자 고민하는 남성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5년간 연평균 약 8%씩 증가하고, 10월에 특히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등으로 인해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수면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한 해 약 57만명 수면장애로 진료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서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57만명을 전국민의 1.1%에 해당한다.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해 70세 이상은 3.3%가 수면장애로 진료받았다. 성과 연령대를 같이 고려하면 60대 전체와 20~30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최근 20~30대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20대 남성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 20~30대 남자의 불면이 증가하는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4~2018년 5년간 수면장애 환자 수는 연 평균 8.1%씩 늘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4배로 더 많았지만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다.

수면장애 환자가 진료받은 곳은 73.5%가 의원, 14.9%가 종합병원, 8.7%가 병원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종합병원 13.1%, 의원 7.8%, 병원 6.2% 순이었다. 수면장애 환자 중 수면다원검사 급여를 받은 환자는 4.1%였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장애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정하는 검사다. 수면 시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호흡, 호흡운동, 코골이, 혈중 산소농도, 혈압, 심전도, 수면중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보험급여적용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9년 3월 수면장애 환자 중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비율은 종합병원이 7.2%로 가장 높았으나 보험급여적용 직후보다 0.4%p 증가에 그친 반면 의원은 3.3%로 2%p 대폭 증가했다.

환절기인 3월, 10월에 환자 크게 증가해

시기별로 봤을 때 최근 5년간 봄, 여름에 수면장애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겨울 전후 환절기인 3월, 10월에 크게 증가했다.

그래프
연도별 월별 건강보험 ‘수면장애’ 진료인원/사진=건강보험공단

박선영 교수​는 "사람의 몸은 약 24시간 주기의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에 따라 수면, 각성주기를 보이며, 이는 멜라토닌, 콜티졸, 프로락틴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며 "빛 자극에 따라 멜라토닌 생성이 조절되고 일주기리듬은 이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 낮 시간 졸음이 길어지는 것이 야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며 "추운 날씨에 실내생활이 길어지는 것도 수면, 각성주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5분 이상 낮잠 피하고, 일정 시간 일어나야

수면장애는 양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비벤조다이아제핀계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소량의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멜라토닌등 호르몬을 약제로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이다.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 수면제한, 이완훈련, 인지치료 등이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상기도 근육이완을 유발하여 기도 막힘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술, 수면제 등의 약물 사용은 피해야 한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과 체중을 줄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에서 추전되는 치료 방법은 ‘지속적 양압술’로, 양압기로 상기도에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열리게 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때로는 수면 중 막히는 기도의 특정부위를 수술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지속돼 잠에 들지 못하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경우, 증상이 가벼우면 수면리듬 지키기, 술이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스트레칭, 다리 마사지 등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도파민 효현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일부 항경련제가 사용되며, 철분도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수면장애를 예방하려면 8가지를 지키는 게 좋다. ▲15분 이상의 낮잠 피하기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자기 30분 전에는 부담 없는 독서하기 ▲​새벽에 깨서 시계 보는 것 삼가기 ▲​술, 담배, 커피 피하기 ▲​40분 내외의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기 4~5시간 전에는 끝내기 ▲​잠들기 2시간 전 온욕하기 ▲​침실의 소음과 빛을 통제해 적절한 온도 유지하기​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9/20190919016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