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1시간 혈당' 영향 가장 커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 가늠… 145㎎/㎗ 이상이면 위험 2.84배
떡 등 당지수 높은 음식 줄이고 식후 30분 걸으면 예방에 도움
◇식후 1시간 혈당, 10년 뒤 당뇨병 예측
지난 1월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에 발표된 핀란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543명을 대상으로 경구 포도당 부하검사(75g의 포도당이 섞인 물을 마시고 혈당을 재는 검사)를 하고 30분, 1시간, 2시간 후 혈당과 공복혈당, 인슐린 수치, 당화혈색소 등을 쟀다. 10년 뒤 146명이 당뇨병에 걸렸는데,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397명과 다른 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당뇨병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식후 1시간 혈당'이었다.
![당지수 높은 식품 정리 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ealth.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9%2F08%2F30%2F2019083000046_0.jpg)
국내 연구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오태정 교수 연구진이 5700명의 비당뇨인을 12년 동안 추적한 결과,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가장 강력한 예측인자 역시 식후 1시간 혈당으로 나타났다. 식후 1시간 혈당이 145㎎/㎗ 이상일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이 2.84배로 높았다.
◇식후 1시간 혈당 높다는 것… 췌장 기능 감소 의미
왜 식후 1시간 혈당이 중요할까? 췌장의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오태정 교수는 "음식을 섭취하면 1~2시간 사이에 혈당이 '피크(최고점)'를 찍는다"며 "식후 1시간 혈당이 높다는 것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는 등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식후 1시간 혈당이 높으면 췌장에서 급하게 인슐린 분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췌장 부담이 커져 혈당 조절이 안 되고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진단을 위해서 공복 혈당도 중요하지만, 공복 혈당보다는 식후 혈당이 더 의미가 있다. 연세조홍근내과 조홍근 원장은 "공복 상태에서는 당이 투여가 안 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이 가해지지 않으므로 혈당이 정상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며 "음식 섭취를 통해 당이 투여되고 췌장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얼마나 인슐린 분비가 잘 되는지(인슐린 분비 능력), 당이 근육으로 들어가 잘 쓰이는지(혈당 처리 능력)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고위험군이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라면 식후 1시간 혈당을 지속적으로 재보는 것이 좋다. 오태정 교수는 "임신 중 일시적인 당뇨병 환자도 출산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식후 1시간 혈당을 꾸준히 재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끝 모세혈관에서 피를 짜 혈당을 잰다면 혈당이 높게 측정되므로 160㎎/㎗을 기준으로 삼는다. 식후 1시간은 음식이 입으로 들어간 시점부터 1시간이다.
◇식후 30분 걷기 운동 도움
식후 1시간 혈당을 쟀을 때 160㎎/㎗보다 높게 나오면 먼저 즐겨 먹은 음식이 혈당을 높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 음식을 주의하자. 당지수가 높은 식품〈표〉은 가려서 먹어야 한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그만큼 혈당도 급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에서 낚아채 잘 쓰이도록 근육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근육의 3분의 2는 하체에 있으므로 하체 근육을 키우는 것이 좋다. 조홍근 원장은 "식후 30분에 걷기 운동을 시작하면 위장 부담도 덜하면서 근육 수축 작용으로 포도당이 근육에 더 잘 들어가므로 걷기 운동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30/20190830000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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