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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전원 여행 10월 출발

토스카나 여행의 시작은 발도르차 평원이다. 대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이룬 채 파도처럼 넘실대고, 언덕 꼭대기마다 그림 같은 저택이 서 있다. 능선 사면은 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포도밭이고, 밀을 수확한 황금빛 밀밭이고, 올리브나무밭이다. 길가의 사이프러스 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데, 차를 타고 아무리 달려도 피곤하거나 지루하기보다 오히려 휴식과 힐링이 되니 신기하다. 교통이 불편한 이유도 있지만, 이곳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려면 렌터카가 필수다.
발도르차 평원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화유산이다. 평원이 왜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일까? 14~15세기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한 시에나 상인들은 농경지로서 효율성은 기본이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개발했다.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땅을 캔버스 삼아 도시와 마을, 농가와 수도원까지 설계했으니 '당연히' 문화유산인 셈이다. 가을은 발도르차를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한낮의 햇살은 따사롭지만,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한층 선선하다.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새벽의 포도밭 산책은 구름 속의 산책처럼 감미롭다.
토스카나 언덕 꼭대기마다 특색 있는 마을들이 자리한다. 첫 방문지로는 피엔차도 좋은 선택이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촬영지인데, 마을은 아직도 중세에 시간이 멈춰있다. 피엔차 출신의 교황 피오 2세가 건축가 베르나르도 로셀리노를 통해 1462년에 건축한 골목과 건물이 지금도 굳건히 서있다. 골목을 기웃거리다 보면 마을의 중심 피콜로미니 광장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성당, 시청, 대저택에 둘러싸인 광장 역시 르네상스 이상에 맞춰 설계됐다고 한다.
온천마을 바뇨 비뇨니도 가 볼 만하다. 바뇨 비뇨니는 로마시대부터 유황온천으로 이용됐는데, 중세에는 많은 예술가와 성직자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다. 지금은 인구 30명 안팎으로 옛 명성은 사라졌지만, 조용히 쉬고 싶은 이탈리아인들이 찾는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52℃의 온천수를 체험하려면 온천장을 갖춘 숙소에 머물러도 좋지만, 온천수가 흐르는 마을 개천에서 하는 족욕은 누구나 무료다.
골목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탑의 도시이자 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별장이 있는 산지미냐노, 최초로 슬로 시티 운동이 시작된 도시 오르비에토, '데카메론'을 쓴 조반니 보카치오의 고향 체르탈도 등 어디를 가도 관광객 없어 마을을 통째로 전세 낸 듯 여유롭다. 또 그림 같은 대지와 신선한 음식, 훌륭한 와인까지 있으니 여행이 즐겁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토스카나 전원 마을들을 돌며 머무는 여행을 10월 16~24일(7박 9일) 진행한다. 토스카나에 이어 '와인의 왕' 바롤로가 생산되는 피에몬테를 거쳐 친퀘테레도 찾는다. 와이너리에서는 와인을 곁들여 이탈리아식 만찬을 즐긴다.
●문의·신청: 헬스조선 비타투어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0/20190820018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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