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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는 환자 자신입니다. 2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7. 20.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는 환자 자신입니다. 2

 

병원 치료

 

암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는 곳이 병원입니다. 대부분은 진단 장비와 생체분석을 통해 암이라고 선언되지만 어떤 경우는 수술을 통해 생체샘플을 얻어야 확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의 크기나 위치도 마찬가집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암의 종류, 전이 재발 여부, 크기, 위치, 환자의 체력이나 병력(病歷) 등이 치료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현대의학의 기본 개념은 암을 가능한 깨끗이 도려내고, 그래도 남아있는 암세포는 약이나 방사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암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경험적 추측만 하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원인을 모르니까 차선책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병행되지 못하고,  증상만 제거하는 기계적 치료를 합니다. 그 결과 치료를 하고 암 세포가 발견되지 않아도, 생활환경이나 체질 등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재발합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도대체 대책이 없습니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을 것인데도 전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암환자에게 훈수를 많이 했던 사람도 자신에게 닥치면 바보가 됩니다.

 

다행히 초기고, 전이가 되지 않았고, 수술이 가능하고, 완치 확률이 높다는 희망적인 말을 들으면 의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좀 복잡한 소리라도 듣게 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떤 병원의 말기 암 환자는 가난한 아들 내외한테 미안해서, 퇴원하기 전에 죽기를 바랐습니다.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러시아의 어느 시골 병원에서 만난 암 환자는 암 선고를 받고도 그냥 싱글거렸습니다.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술 담배 끊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먹을 만치만 재배하고 있는 감자 밭을 몇 배 늘리고, 장모집의 땔 나무까지 해주고 약초 좀 먹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자기 아버지도 그렇게 해서 치료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나이도 있는데 술 담배를 끊어야 할지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왜 웃느냐고 했더니, 울 일도 아닌데 웃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현대의학이 해부학이나 기계적 암 치료는 상당히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되든 말든 모든 치료가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암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치료방법이 즉시 정해지고, 약간의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일사불란하게 진행됩니다. 환자가 보기에 믿음직합니다. 대체의학같이 약간 비과학적인, 인체의 자연 치유력 어떠니 하는 말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과학이고 의학이고 통계입니다. 병원에서는 면역력도 수치로  측정을 하고 치료에 참고합니다. 그리고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인정이나 사정을 따지면 위장 전체를 제거하지 못합니다. 췌장이나 쓸개도 잘라내지 못합니다.

 

결과야 어떠하든 대부분의 암 환자나 가족은 이런 치료 체계가 정해져 있는 일사불란한 환경을 좋아하고 믿고 따릅니다. 사람마다 수술이나 약물 반응이 다릅니다. 표준을 정해서 진행하고 개인적인 차이는 무시됩니다. 의술(醫術)을 인술(仁術)이라 부르는 것은 표준을 정해서 개인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치료를 하드라도 최소한의 개인적인 특성은 고려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의사를 잘 만나야 고생을 덜 합니다. 암은 큰 병원에서 치료합니다. 큰 병원은 자본주의 시장원리가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돈 있고 힘 있으면 의사가 거의 상주합니다. 보험 처리되는 치료만 받으면 의사한테 질문은 고사하고 얼굴보기도 힘듭니다. 살 건지 죽을 건지, 치료가 잘되고 있는지, 다음 치료 계획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고, 별 설명도 없이 이제 집에 갔다가 보름 뒤에 와서 검사해보자고도 합니다. 무슨 검사를 할 것인지 그 검사가 왜 필요한지,  환자는 잘 모릅니다. 그냥 보름을 목 빼고 기다렸다가 검사하러 갑니다. 그 검사가 언제 죽을 것인지 참고하기 위한 경우에도.

 

돈 있으면 항암치료 전에 피를 뽑았다가 항암치료 끝나고 다시 넣어줍니다. 피를 그냥 넣어주는 것이 아니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서 넣어줍니다. 의사 얼굴도 보기 힘든 보험 환자하고는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항암제 종류, 투여량, 주기, 회복에 필요한 조치, 인체 특성 파악 등도 많이 다릅니다. 그렇게 해도, 돈 권력이 있어도, 고생하다가 죽는 사람이 태반을 훨씬 넘습니다. 보험환자야 눈으로 보거나 직접 경험해보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