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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폐경 前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희망을 쏘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6. 23.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박연희 교수가 병원 1층 로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박연희 교수가 병원 1층 로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폐경 전 발병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눈물을 닦아줄 소식이 나왔다.

국내 전이성 유방암 발병 실정에 맞는 새 치료법이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면서 급여 확대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치료법은 폐경 후 주로 발병하는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기반을 둔 터라 우리 현실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이성 유방암 환자 절반이 50세 이하로 젊다.

지난 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 모인 전 세계 유방암 전문가들의 시선이 한 곳을 향했다.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를 대표해 공개한 ‘영펄(YoungPEARL)’ 연구 결과를 듣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박 센터장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줄인 새 치료법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국내 14곳 의료기관에 등록한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다.


3개 약제 병용투여법, 무진행 생존기간 5.7개월 증가

새 치료법은 난소기능억제제, 호르몬억제제와 함께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CDK 4/6) 계열인 팔모시클립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 연구에서는 표준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카페시타빈)이 비교 대상으로 쓰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 치료법의 유방암 무진행생존기간은 20.1개월로 기존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기존 항암화학요법만 치료받은 환자들(14.4개월) 보다 5.7개월 긴 것이다.

연구팀은 치료 부작용으로 백혈구 감소가 나타나긴 했지만, 용량 조절로 해결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부작용인 수족증후군은 기존 치료법이 더 흔했다.

난소기능억제제와 호르몬억제제, 팔모시클립의 병용 투여 성과가 밝혀지자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중심으로 환우회 카페 게시판과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 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정도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치료 실패가 반복될수록 다음 치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전이성 유방암 특성상 처음부터 비교 우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폐경 후 여성만 보험이 적용돼 상당수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기존 항암화학치료를 택하거나 매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값을 치르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난소를 적출해 강제 폐경하는 경우도 있다. 한창 일하거나 육아에 힘써야 할 4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박연희 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새 치료법이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분명해졌다”며 “가정과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할 나이에 유방암을 겪는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병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 박수현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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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312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