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남쪽 섬 나라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봄꽃이 아름다운 남녘의 섬들을 엮은봄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TV에서 전하는 봄꽃 소식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한려수도와 전남의 섬들을 한 번에 둘러보자. 제주의 숨겨진 길들 위에도 봄 소식이 가득하다.
보길도의 유채꽃은 4월 섬을 뒤덮을 정도로 만발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①제주 봄 만끽하기_ 4월 7~10일(3박 4일)
'제주 봄 만끽하기'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 않는, 현지 주민만 아는 향토길에서 진행하는 봄날의 산책 프로그램이다. 4월 제주 곳곳에는 유채꽃, 벚꽃,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다. 예래동 벚꽃길은 제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예쁜 벚꽃이 피는'벚꽃 명당'이다. 운이 좋으면 우수수 흩날리는 연분홍 벚꽃 빗속을 거닐어 볼 수 있다. 사시사철 걷기 좋은 따라비오름 쫄븐갑마장길은 샛노란 유채꽃이 지천이다. 제주만의 원시림인 청수곶자왈과 화순곶자왈을 걸을 때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백서향을 만난다. 가파도의 넘실대는 청보리밭과 무꽃 핀 월정 제주밭담, 선흘 동백동산 등도 걷는다. 하루 3~5시간 쉬엄쉬엄 걷는다.
암릉미가 빼어난 사량도라지만 봄에는 고봉산둘레길 트레킹이 제격이다. /통영시청 제공
②한려수도의 島島한 봄_ 1차 4월 2~5일, 2차 5월 14~17일(3박 4일)
한려수도 100개 섬 중 봄꽃이 가장 좋은 세 섬을 차례로 방문한다. 섬 어디에 눈길을 돌려도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예쁜 장사도는 이 시기 동백 숲 터널이 특히 인상적이다. 연화도는 한려수도에서 '요즘 뜨는' 여행지다. 연화도 제1경은 섬 동쪽 끄트머리 '동머리'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다보면 날카로운 바위섬 4개가 용의 발톱마냥 솟아 있다. 인근의 반하도와 우도를 다리로 건너는 경험은 짜릿하다. 산사람들 사이에서 '한국 100대 명산'으로 통하는 사량도의 험한 암릉을 다리가 아닌 눈으로 즐긴다. 섬 허리춤에 새로 생긴 해송길은 걷기도 편하지만, 솔향기가 상쾌하다. 진주 헛제사밥과 우도 해초밥상, 굴 삼합 등 지역 별미를 맛본다.
③남도의 島島한 봄_ 1차 4월 23~26일, 2차 4월 30일~5월 3일(3박 4일)
땅끝마을 해남과 청산도, 보길도, 보성 차밭 등 남도의 봄을 대표할만한 곳만 엮어 여행을 떠난다. 첫날 용산역을 출발해 KTX로 나주까지 가는 일정이어서 장거리 버스 이동의 불편함이 없다. 하이라이트는 영화 '서편제'의 무대 청산도. 노란 유채꽃과 연둣빛 청보리가 물결치는 언덕배기에는 누렁소가 밭을 갈고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어지는 섬이다. 보길도로 넘어가서는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쫓아 산책을 한다. 걷고 나서는 즐기는 남도식 상차림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