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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여행을 떠나요

[스크랩] 꽃길 따라 봄은 달리고 맛이 온다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2. 21.

안동 병산옛길·청송 신성계곡·영덕 블루로드… 경북 길&味 여행

청송 주왕산 주방천을 따라 걷다보면 봄에 핀 수달래를 만난다. 회양목, 천년이끼, 기암괴석과 함께 주왕산 4대 명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봄꽃이다.
청송 주왕산 주방천을 따라 걷다보면 봄에 핀 수달래를 만난다. 회양목, 천년이끼, 기암괴석과 함께 주왕산 4대 명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봄꽃이다. /청송군청 제공
섬진강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단 소식이다. 너도나도 봄을 찾아 남쪽으로 달려간다. 올해는 경북으로 '봄꽃 맞이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길마다 꽃이 바뀌어 피고, 옛 문화와 사람 이야기가 솔솔 피어난다. 여기에 맛이 더해지니 이런 호강이 없다. 경북 안동에서 청송, 영덕까지 꽃길 따라 여행을 떠나자.

안동 하회마을은 4월이면 벚꽃 띠를 두른다. 낙동강 따라 벚꽃이 꽃망울을 펑펑 터트린다. 하회마을에서도 '유교 문화 길'은 봄 한가운데로 난 지름길이다.안동 풍산읍 낙암정에서 시작해 풍천면 구담교까지 39.6㎞ 이어지는 이 길은 2구간인 하회마을길이 백미다. 마을길은 또 옛 이야기 따라 이름이 다르다. 병산 옛길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병산서원을 오가던 '학교 가던 길'이다. 들녘을 가로질러 화산의 산허리를 넘는 오솔길은 수수하고, 길 옆 야생화는 해사하다. 산 중턱 고갯마루에서 뒤를 돌아보니 꽃 잔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룻배 띄우고 부용대로 건너면, 겸암정사가 있다. 겸암정사 가는 길은 절벽을 따라 난 좁다란 층길이다. 서애 류성룡이 조석으로 이 길을 걸어 형 겸암 류운룡을 만나러 다녔다 한다. 형제의 우애로 다져진 길은 한 사람이 겨우 발을 내디딜 정도로 좁다랗다. 밑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바위, 낙동강 물결이, 고개를 드니 층층바위가 머리 위로 까마득하다.

안동에서 '내륙의 오지' 청송이 지척이다. 주방천 수달래가 진분홍을 뽐내는 주왕산도 좋다지만 청송 제1경 신성계곡도 못지않다. 초입 방호정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들어앉았다. 정자를 지은 아들의 효심 한 번 읊조리고, 천천히 산책을 시작하면 자생 회양목 군락지를 지난다. 회양목은 꽃이 핀지도 모를 만큼 얼굴이 작고, 색도 없지만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달큰한 향은 숨길 수 없다. 이 꽃을 만나려면 4월 신성계곡 녹색길이 제일이다. 붉은 절벽을 병풍처럼 늘어트려 놓은 만안자암 단애와 흰 돌이 물결처럼 출렁이는 계곡 백석탄까지 보려면 12㎞ 한나절은 걸어야 한다.

실컷 걷고 나니 허기가 진다. 주왕산을 빙 돌아 1시간이면 영덕이다. 끝물이긴 하지만 4월까지 대게가 제철이다. 특별한 요리법이랄 것 없이 산지에서 막 쪄낸 대게 맛은 당할 도리가 없다. 게딱지에 비벼 먹는 밥한 숟갈까지 알차게 맛있다. 이 계절 영덕은 또 도화(桃花)가 만발한다. 매화나 벚꽃과는 또 다른 빛의 복숭아꽃이 꽃 대궐을 이루는 지품면 오천마을이 볼만하다. 블루로드 '빛과 바람의 길' 구간은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철쭉이 더 붉게 피어난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4월 9~12일과 16~19일(3박 4일) 두 차례 '봄꽃 따라 경북 길&미(味)' 여행을 떠난다. 봉화 청량사, 하회마을, 주왕산, 영덕 등을 찾아 하루 2~ 3시간씩 걷고, 헛제사밥, 영덕 대게, 달기약수 토종백숙 등 경북 별미를 맛본다.

●문의·신청: 헬스조선 비타투어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7/2019021701117.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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