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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암 대체,보완요법

[스크랩] 신비스러운 위약(僞藥)1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 1.
 

신비스러운 위약(僞藥)


오랜 세월에 걸쳐 의사들은 환자들로 인해 처방전 양식을 유지해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판독 불가능한, 불가사의한 표기가 적힌 작은 처방전 용지를 얻지 못할 경우, 그들이 호소한 증상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환자에게 처방전은 확실한 회복 보장서인 것이다. 그것은 온전한 건강을 약속하는 의사의 차용증서이다. 또한 의사와 환자 간에 윤기 있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부여하는 심리적 탯줄이다.


의사는 종종 처방전에 쓰여진 내용보다도, 처방전 종이 자체가 환자를 괴롭히고 있는 병을 없애는 데 더 절대적인 요소가 됨을 알고 있다. 약제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항상 필요한 것은 <회복에 대한 확신>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유명한 알약을 하루 3번 투약하는 것보다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훨씬 더 이로울 경우 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위약(placebo)이라는 낯설게 들리는 단어는 의학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혁명이라 할 만큼 큰 변화를 낳고 있다. 위약에 대한 연구는 인체가 스스로 치유하는 방식과, 질병과 싸우는 데 필수적인 생화학적 변화들을 명령하는 뇌의 신비스런 능력에 대한 광범위한 영역의 지식을 펼쳐 보이고 있다.


위약이라는 단어는 <나는 기쁘게 될 것이다>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위약을 명확히 진단된 신체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환자를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주어진-대개 아무런 약효가 없는 우유, 설탕, 정제를 진짜 약처럼 만들어 놓은-하나의 모조약제이다. 그렇지만 근자에 이르러 위약의 가장 흔한 용도는 새로 개발된 약제의 시험이다. 시험대상 약제의 효과는 <가짜 약> 혹은 위약의 투여에 따른 효과와 비교하여 평가되어진다.


오랫동안 위약은 대다수의 의사들로부터 전반적으로 악평을 받아왔다. 많은 의사들에게 그 용어는 돌팔이 의사가 쓰는 약, 혹은 <가짜 약>이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환자에게 불편을 가져다 준 실제 원인을 알아낼 시간과 능력이 없는 일부 의사들에게나 유용한 방법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한때 저급하게 취급받던 위약이 의학자들에게 진지한 관심을 얻고 있다. 아더 샤피로 박사, 고 헨리 비쳐(Henry K. Beecher)박사, 스튜어트 울프(Stewart Wolf)박사, 그리고 루이스 라사그나(Louis Lasagna)박사 등과 같은 의학자들은 위약이 강력한 약처럼 보이게 제조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약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발견해 왔다. 그들은 위약을 일군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의사의 심리적 버팀목일 뿐만 아니라 질병, 혹은 질환과 싸우는 데 인체의 방어를 활성화시키고 체내 화학조성을 변화시키는 신뢰성 있는  치료제로 간주한다.


몸 안에서 위약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대해선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위약 연구자들은 그것이 대뇌피질을 활성화시키고 이에 따라 대뇌피질이 내분비계 전반을, 특히 ※부신기능을 활성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이어지는 정확한 경로가 어떻든 간에 위약은 그들이 대체하는 약리활성을 지닌 약만큼 강력하거나 때로는 그보다 더 강력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충분한 증거가 이미 존재한다.


※부신 : 각 신장 두측극에서 복막후조직에 위치한 편평한 소체. 인간의 경우 피질과 수질의 두 기관이 융합되어 형성된다. 부신피질은 하수체 호르몬인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지배하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그루코코르티코이드, 17-케토스테로이드,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에스트로겐, 안드로겐, 프로게스틴 등을 생성한다. 부신수질은 카테콜아민인 에피네프린과 노페피네프린을 생성한다.


출처 : 우리들의 암 치유공작소
글쓴이 : 숲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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