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A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다행히 비교적 초기에 발견한 덕분에 수술 외에도 치료에 있어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요실금,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을 염려한 A씨는 최종적으로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집속초음파치료)를 선택했다.
전립선절제술과 비교했을 때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과 감염 및 출혈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 시술 후 A씨는 “시술 이후 상처도 남지 않았고 통증도 전혀 없었다”며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국내에서 전립선암을 신규로 진단받는 환자는 연 1만 명에 달하고, 발생률은 전체 암 중 6위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하며 미국에서는 남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 1위로, 대표적인 서구형 암에 속한다.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 남성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전립선암은 서양의 전립선암에 비해 진행 속도와 악성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 전립선암 검진은 필수적이다.
전립선암을 초기 또는 중기에 발견하게 될 경우 수술적 치료 외에도 하이푸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하이푸 치료의 원리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통해 종양세포를 태워 제거하는 것으로, 암이 전립선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
과거에는 국소 전립선을 진단받은 경우 대부분 수술을 선택하고 일부 환자만 방사선 치료를 비롯한 기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하이푸로 인해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다만 암세포가 전립선을 벗어난 부위에 있으면 하이푸로 치료하기 어렵다.
그간 하이푸는 주로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되어왔으나, 비교적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해 2015년에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일찍 전립선암 치료에 하이푸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여러 전향적 연구를 통해 하이푸가 높은 치료율과 낮은 이환율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유럽비뇨기과학회지의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피부절개를 통한 수술적 치료에 비해 회복이 매우 빠른 것은 물론, 출혈, 감염, 통증 등의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팀은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하이푸 치료장비를 도입했다. 특히 이 교수팀이 사용 중인 EDAP TMS사의 포컬원(Focal One) 장비는 기존 모델보다 발전한 2세대 전립선암 치료기계로 아시아에 도입된 것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초다.
2세대 포컬원은 개개인의 전립선 모양에 맞게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고, 전자동화된 로봇 팔을 이용하여 정교하게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 기계들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동안 전립선에 대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상용 초음파 장치와 치료용 초음파 장치 2개를 융합한 결과, 실시간 영상을 통해 항시 치료 위치와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학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포컬원에 대한 유저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이를 통해 전립선암 국소치료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하이푸 시술을 통해 전립선암 환자분들이 겪는 통증과 불편을 크게 줄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jyjthefake@mdtoday.co.kr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27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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