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 시 생존율이 90~95%로 매우 높다. 그러나 증상은 일반 전립선질환과 별반 다르지 않아 놓치기 쉽다는 것이 문제다. 전립선암 때문에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혈뇨·요통 등이 나타났다면 암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커진 상태다. 다른 부위에 전이된 채로 전립선암이 발견된 경우 완치율은 30%대로 뚝 떨어진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제정한 전립선 건강의 날(매년 10월 첫 번째 일요일)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형래 교수의 도움으로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봤다.
◇남성암 발생률 5위, 60대 이후 급증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립선 내부에서부터 시작되며, 종양이 자라면서 전립선 주변부로 퍼질 수 있고, 뼈나 폐 등의 중요한 장기까지 전이될 수 있다. 서양에서는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며, 국내 전립선암도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기준 남성암 발생률 5위를 기록했다. 1만212명이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2.9%로 가장 많았고, 60대 33.2%, 80대 이상 13.1%의 순이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졌다.”면서 “초기 증상이 없고,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말기?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려서 ‘자비로운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도 가늘어지며, 잔뇨감이 나타난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尿閉)를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나 골반 뼈로 전이될 경우,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권유
50대 이상의 남성에서는 매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및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에 대해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 등이 있어 전립선암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40대부터 꾸준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암도 여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수술로 성기능장애·요실금 등 합병증 최소화
전립선암 수술은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로 나뉜다.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군데 정도 5-10mm 크기의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로봇기구가 들어가게 된다. 개복수술과 비교하여 통증과 출혈량이 적으며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의 빈도 및 중증도, 회복속도가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일부는 수술 후 성기능장애·요실금 등 합병증을 두려워해 수술을 주저한다”며 “최신 로봇수술은 이러한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어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줄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2/20181002014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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