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 수혜자(recipients)의 비만 상한선(cutoff)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다수 장기이식센터는 체질량지수(BMI)가 35kg/㎡를 초과한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신장이식을 제한하고 있지만, BMI 35kg/㎡ 이하인 수혜자와 신장이식 후 장기간 예후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엘러게니 종합병원 Bhavna Chopra 교수는 "상당수의 장기이식센터는 환자의 BMI가 35~40kg/㎡라면 수술하지 않는다. 이식신장 기능지연(delayed graft function, DGF) 등의 수술 합병증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 수혜자의 BMI 상한선을 35~40kg/㎡로 제한해야 한다는 근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미국장기이식관리센터(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UNOS) 데이터에서 2006~2016년 신장만 이식했고 사망한 기증자를 추적해 신장이식을 받은 수혜자 총 3만 9334명을 확인했다.
수혜자는 BMI에 따라 △18kg/㎡ 이상 25kg/㎡ 이하군(18~25kg/㎡군) △25kg/㎡ 초과 30kg/㎡ 이하군(25~30kg/㎡군) △30kg/㎡ 초과 35kg/㎡ 이하군(30~35kg/㎡군) △35kg/㎡ 초과군(대조군) 등으로 분류됐다. 대조군은 총 4949명(13%)이었다.
연구팀은 대조군과 비교해 BMI에 따른 △이식실패(graft failure, GF) △사망을 제외한 이식실패(death-censored GF, dcGF) △사망 △DGF 등의 상대적 위험을 평가했다.
추적관찰(중앙값) 43.9개월 동안 전체 수혜자 중 12%에서 GF가 나타났고 11%가 사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혜자의 BMI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보다 18~25kg/㎡군이 1.08배(HR 1.08; P=0.08), 25~30kg/㎡군이 1.04배(HR 1.04; P=0.3), 30~35kg/㎡군이 1.06배(HR 1.06; P=0.2) 사망 위험이 높았으나 모두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dcGF 위험은 대조군 대비 18~25kg/㎡군, 25~30kg/㎡군에서 각각 23%(HR 0.77; P<0.001)와 16%(HR 0.84; P<0.00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0~35kg/㎡군과 대조군의 dcGF 위험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HR 0.93; P=0.1).
아울러 DGF 위험은 BMI가 35kg/㎡ 이하인 모든 수혜자가 대조군보다 낮았다. 구체적으로 대조군 대비 DGF 위험은 18~25kg/㎡군 59%(OR 0.41; P<0.001), 25~30kg/㎡군 45%(OR 0.55; P<0.001), 30~35kg/㎡군 29%(OR 0.71; P<0.001) 감소했다.
그러나 BMI가 증가할수록 DGF 위험이 높았을지라도, 신장기능이 한 번 회복한다면 이후에는 신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Chopra 교수는 "대조군의 DGF 위험이 다른 수혜자에 비해 높았을지라도, 대조군과 30~35kg/㎡군의 장기간 이식 결과 및 예후는 유사했다"며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비만한 수혜자를 신중히 선택해 수술한다면, BMI가 30g/㎡ 이상인 모든 수혜자의 신장이식 후 예후는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8)에서 공개됐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hpark@monews.co.kr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27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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