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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모르는 새 ‘찔끔’ 자존감은 ‘뚝’…병원 찾으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8. 9. 26.

말 못할 고민 '과민성 방광' 최신 치료법

화장실에서 오줌을 참고 있는 사람
과민성방광은 과거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이런 단점이 개선되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과민성방광을 앓고 있는 A(50)씨는 하루에 4~5차례 잦은 절박성요실금을 경험한다.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으로서 직원들 앞에 서거나 외부 미팅이 잦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요의 때문에 늘 불안하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자존감이다. 성인용 기저귀를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한 그는 자존감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병원 찾는 환자 4명 중 1명꼴

과민성방광이란 정확한 원인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고 강하게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어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절박성요실금을 동반하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은 환자의 자존감 및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환자들은 야간빈뇨로 인해 만성 수면 부족을 겪는다. 패드를 착용하는 경우 자신에게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어디를 가든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두려 하며,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인이 된다. 특히 호르몬 변화가 심한 폐경기 여성에서는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이나 백내장보다도 유병률이 높다. 그러나 병원을 찾는 환자는 겨우 27.5%에 그친다. 4명 중 1명꼴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의도치 않게 소변이 새는 경우가 있거나 ▲요의를 자주, 급하게 느껴 사회활동이 지장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한다.

◇완치 어렵다는 오해…“최신치료법, 효과 좋아져”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치심이다. 민감한 질환이다 보니 남에게 말하기를 꺼린다. 또 다른 이유는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료방법이 진화하면서 치료 효과도 월등히 좋아졌다.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행동치료 및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환자의 20~50%가 약물치료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약물이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치료법이 행동요법과 약물치료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방광 내 보톨리눔독소 주입술’과 ‘천수신경 조절술’이다.

방광 내 보톨리눔독소 주입술은 배뇨근을 마비시키고 감각신경 전달체계에 다양한 경로로 작용해 과민성방광 치료에 효과를 낸다. 다만, 보툴리눔독소가 근육을 마비시킬 때까지 효과를 예측할 수 없고, 환자의 6%는 부작용으로 요폐(일시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함)를 겪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보톨리눔독소는 시간에 따라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6~9개월에 한 번씩 반복 투여를 받아야 한다.

가장 최신 치료법은 천수신경조절술이다. 골반 뼈 내에 위치한 천수 신경에 환자가 느낄 수 없는 미세한 전기 자극을 보내는 치료법이다. 국소 마취만으로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시술로, 엉덩이 아래쪽에 전기자극기와 배터리를 삽입하면 된다. 배터리 수명은 약 5년이며, 배터리는 교체할 수 있다. 실제 난치성 과민성 방광 환자의 82%가 천수신경조절술을 받은 후 증상이 개선됐으며, 45%의 환자들은 급하게 요의가 느껴지는 증상이 없어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신 치료법, 곧바로 받지 못하는 이유

이처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는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방광 내 보톨리눔독소 주입술과 천수신경 조절술은 행동치료·약물치료를 먼저 받은 뒤에만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 내 보톨리눔독소 주입술은 3개월, 천수신경 조절술은 6개월 이상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약물 부작용 등으로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등’에 한해 보험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환자들은 보험급여 기준을 맞추기 위해 효과가 떨어지는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이규성 교수는 “보험급여 기준을 채우기 위해 효과 없는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경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낭비를 하게 된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2차 치료를 시도해 보지 못하고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주명수 교수는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요실금 횟수가 1.2~1.3회 감소하는 데 그친다”며 “천수신경 조절술의 경우 시험적으로 1~2주간 지켜본 뒤 50% 이상 증상이 개선돼야만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1/201809210217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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