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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여행을 떠나요

[스크랩] 소매물도·사량도…10월, 그 섬에 가고 싶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8. 9. 12.

한려수도의 꼭 가봐야 할 '섬 여행'

풍경 사진
소매물도에서 바라 본 등대섬. 등대 왼편은 병풍바위로, 날 맑으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사진=한국관광공사

올해는 산 대신, 바다에서 가을을 만나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는 보석 같은 섬들이 많다. 그 중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도 트레킹을 하며 섬의 가을을 느끼기 좋은 소매물도와 사량도는 가을에 걷기 좋은 섬들이다. 바다 한 가운데 마주치는 섬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하얀 등대가 있는 동화의 섬, 소매물도

소매물도는 과거 한 과자 CF 속에 등장했다. 파란 바다에 새하얀 등대의 모습은 ‘저 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부추겼다. 그러나 보기엔 예쁘고 만만해 보이지만 소매물도는 거친 바위섬에 가깝다. 망망대해의 거센 파도와 바람이 그려놓은 암벽은 빼어나게 아름답지만, 걷기엔 어느 정도 도전정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 중 소매물도를 찾는 이도 많다.

매물도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을 아우른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데, 썰물이면 드러나서 걸어서 오갈 수 있다. 몽돌로 된 자갈길은 100m도 채 되지 않아 마치 한 섬 같아 보인다.

소매물도에 도착하면 내리자마자 오르막이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섬이기에 오르막길을 피할 수 없지만, 망태봉의 환상적인 뷰는 상상이상의 보상이 된다. ‘망을 보던 봉우리’란 이름에 걸맞게 망태봉 위에 서면 먼 바다까지 시원스레 펼쳐진다. 한꺼번에 몰려든 바람은 숨 쉬기 벅찰 정도로 온몸으로 달려든다. 가을 바닷바람은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게 특징이다. 저 멀리 그림 같은 등대섬과 등대를 호위하듯 서있는 병풍바위가 보인다. 경치에 취해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하나도 힘이 든 줄 모르고 걷게 된다.

등대섬으로 가는 ‘열목개 자갈길’은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지 걸을 수 있다. 자갈길을 지나면 등대까지는 계단길이 이어진다. 등대 앞에서 뒤를 돌면 비로소 소매물도의 뒤통수가 드러난다. 이렇게 소매물도 부두에서 망태봉을 지나 등대섬까지 걷는데 사진도 찍으며, 감탄도 하며 여유롭게 걸으면 대략 2시간 가량 걸린다. 첫배를 타고 들어와 마지막 배로 돌아가도 충분히 소매물도를 걸어서 즐길 수 있다.

풍경 사진
썰물이면 드러나는 ‘열목개 자갈길’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준다./사진=셔터스톡

해무(海霧) 속 환상 트레킹, 사량도

사랑이 가득한 ‘사랑도’가 아니다. ‘사량도(蛇梁島)’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뱀이 기어하는 모습 같아 ‘뱀 사(蛇)’를 쓴다. 사량도의 윗섬과 아랫섬을 사량대교가 잇는데 그 아래를 흐르는 해협의 옛 이름이 ‘사량’이다. 사량도에는 유명한 게 두 가지 인데 하나는 해무(海霧), 다른 하나는 산길이다. 바다안개가 섬을 감싸고 피어나면 섬 전체가 신기루처럼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모습을 담기 위해 하루 밤을 꼴딱 지새우는 사진가도 더러 있다.

풍경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를 잇는 사량대교의 모습(위),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옥녀봉(아래)/사진=통영시청 제공
풍경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를 잇는 사량대교의 모습(위),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옥녀봉(아래)/사진=통영시청 제공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의 중간에 위치한 사량도는 지리산, 옥녀봉, 불모산 등 바위로 된 봉우리와 능선을 연결한 종주길이 유명하다. 연간 10만 명의 등산객이 찾는다. 여러 봉우리 중 옥녀봉은 ‘한국의 100대 명산’에 이름 올릴 정도로 아름답다. 둥그스름한 암릉이 청청 남해를 굽어보며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등산으로 흘린 땀은 옥녀봉 아래의 대항해수욕장에서 식히면 된다. 한여름이라면 몸을 던져 풍덩 빠지겠지만, 가을에는 백사장에 발만 내놓아도 땀이 식는다.

사량도의 거친 봉우리를 종주하려면,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외줄을 타거나 사다리, 철 계단을 연이어 통과해야한다. 듣기만 해도 까마득하다. 올 초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으며 사량도의 절경을 즐길 수 있게 ‘힐링 숲 해안 둘레길’이 새로 났다. 사량대교 입구에서 고동산(271m) 허리춤을 따라 대항해수욕장까지 타박타박 걷기 좋은 숲길이다. 걷는 내내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는데, 한 발짝 걸으면 파도 소리가, 또 한 발짝 내딛으면 진한 바다 내음이 따라붙는다. 고개를 들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잘 자란 노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울울창창한 숲을 걸을 수 있다. 걷는 내내 오른편으로 바다 풍광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한 시간 정도, 군데군데 전망대에서 쉬었다 가도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라 부담은 접어두고 나서면 된다.

소매물도와 사량도 가을 여행을 한 번에 할 수 없을까.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10월 소매물도와 사량도는 물론 인근 통영의 한산도 등을 엮은 ‘한려수도 가을 섬여행’을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1/201809110238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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