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와 수술 대기 기간
유명 대형병원의 스타급 의사에게 수술받으려면 한두 달, 길게는 3~6개월 기다려야 한다. 암 수술을 꼭 소위 말하는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아야만 하는 걸까.
◇대형 병원, 암 수술 대기 기간 길어
빅5 병원의 유방암 평균 수술 대기 기간을 확인했더니, 한 달 이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었다. 나머지 병원들은 길게는 두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인터넷 카페 등에는 "암 수술까지 두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을까?"라는 식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암이 커지거나 전이될 것이 두렵다고들 호소한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정소연 전문의는 "의료진이 판단했을 때 위급한 경우라면 수술을 앞당기므로, 의사가 두 달을 기다리라고 했다면 그때 수술받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암 수술법 표준화돼 있고, 실력 편차 크지 않아"
국립암센터에서 내놓은 다른 연구가 있다. 유방암과 대장암 환자가 암 진단 후 세 달이 지나고 수술받으면, 한 달 안에 수술받은 경우에 비해 사망 위험이 각각 1.91배, 2.65배로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수술이 지연되는 이유도 분석했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 '병원 쏠림 현상'이었다. 전체 환자 중 거주 지역이 아닌 곳에서 치료받은 비율은 25.5%였고, 특히 폐암에서는 그 비율이 38.7%로 높았다. 타 지역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수술을 늦게 받는 비율은 거주 지역에서 진료받은 환자보다 30~50% 높았다.
생활지가 아닌 타 지역에서 수술받거나 수술이 지연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이는 장기적인 생존율을 낮추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는 "암 수술을 시설·장비가 잘 갖춰진 병원에서, 실력 있는 의사에게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낭패보지 않도록 수술까지의 대기 기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영 회장은 "암 수술법이 표준화돼 있고, 의사별 실력 편차도 크지 않다"며 "수도권의 대형 병원 대신 국가에서 지정한 각 지역의 암센터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빨리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정소연 전문의도 "간이식, 췌장암 수술 같은 난도가 높은 수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암 치료가 프로토콜화돼 있으므로, 긴 대기 기간을 감수하면서까지 특정 병원을 고집하지 말라"고 했다. 첨단 의료 장비와 의료진을 확보하고, 수준급 경쟁력을 갖춘 지역 암센터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의료진, 시술·수술 진행 시점, 치료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암질환 병원 평가를 실시한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2곳의 대장암·위암·유방암·폐암 평가를 비교했더니, 전남대병원의 유방암을 제외(대상 건수가 적어 평가 미실시)하고 모두 1등급이었다.
◇병원, 대기 기간 길 땐 환자 무리해서 받지 않아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캐나다 연구에 따르면, 한 지역으로 환자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더니 노인 폐암 환자의 사망률이 20% 줄었다. 대한종양외과학회는 난이도가 낮은 2~3개 분야의 암 수술이 가능한 '종합종양외과의사'를 양성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런 의사가 2~3차 병원에 포진하도록 하면 암 환자들이 특정 병원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윤영호 교수는 "환자의 수술 대기 기간이 한 달을 넘어가면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는 등 의료진과 병원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7/2018090700025.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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