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왈”
하루에 두 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필자의 약국 앞에는 한 할머니와 치와와가 지나간다. 할머니의 반려견으로, 이름은 ‘깐돌이’다.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시도때도 없이 사람을 보고 잘 짓는 13세 노견이다.
하루는 깐돌이가 아파서 일어나질 못 한다고 할머니는 아드님과 같이 약국에서 연어로 만들어진 반려견 영양제를 사갔다. 할머니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서 계속 궁금했는데, 며칠 뒤에 다 나았는지 다시 하루에 두 번 약국 앞을 지나가면서 ‘왈왈’ 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기르는 구내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반려견은 고령화시대 독거노인들에게 소중한 친구로도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들이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릴 적 필자의 할머니는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먹고 남은 밥을 주고, 감기에 걸릴 때면 사람 항생제를 구해와서 먹였던 기억이 있다.
사람이 먹는 약을 강아지에게 먹이면 안 될까? 사람 약은 보통 성인 남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몸무게 40~60kg의 성인과 적게는 1kg 미만의 개와는 너무 큰 차이가 있다. 아무리 적게 먹인다고 해도 과량 투여 시에 생길 수 있는 독성을 피해 갈 수 없다. 특히 사람에게도 부작용이 커서 사용을 제한하는 항생제의 경우 반려견에게 신장 및 신경독성, 장염, 설사, 연골부전 등의 관절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으로 반려견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이 먹는 구충제인 알벤다졸(Albnedazole)의 경우 반려견이 먹으면 골수억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16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자가진료를 허용한 수의사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당시 반려동물의 보호자라 할지라도 동물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처치 행위는 할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자가처치 범위 사례집’을 통해 처방 대상이 아닌 동물약품은 동물약품판매업소에서 직접 구입해 보호자가 투약할 수 있게 했다.
반려견의 보호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구충제와 심장사상충약은 꼭 먹여야 할까? 개가 잘 걸릴 수 있는 질환이 개회충이다. 또한 모기에 의한 심장 사상충, 구충, 편충 등도 대표적인 개질환이다. 예전에는 마당에 있는 집에서 키우던 개가 이제는 대부분 집 안에서 키워지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심장사상충은 개의 심장과 폐동맥에 서식하면서 개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기침, 호흡곤란, 무기력, 식욕부진, 혈뇨, 복수 등을 보이다 결국 사망하기도 한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필수이다. 식욕이 좋은 개는 사료에 넣어주면 약이 들어 있는 줄도 모르고 먹는 경우가 많다. 입맛이 까다로우면 알약이 아닌 고기 맛이 나는 츄어블정(씹어 먹는 알약)을 먹이면 된다. 반려견도 가족구성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모든 가족들이 더 행복하게 오래 살수 있도록 미리 예방하고 챙겨야 한다.
개, 고양이 구충제 복용법
생후 2주~3개월 : 2주 간격으로 구충
생후 3개월~6개월 : 한달에 한 번 구충
생후 6개월 이상 : 3개월에 한 번 구충
심장사상충약 복용법
생후 6주 이후 복용하며, 매년 4~11월 매달 1회 복용해야 한다. 연중 매달 1회 복용하기도 한다.
김형선 기운찬판도라약국장. 숙명여대 약학부와 미국 뉴욕주립대 예방의학과 석사를 졸업했고, 동국대 약학대학 사회약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다국적 제약사 및 의료기기사에서 임상시험 팀장을, 서울시 약사회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2/20180212007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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