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난치성 뇌종양 클리닉
국내 최초로 네비게이션 기기 도입
실시간으로 병변·신경 위치 확인
약물로 숨은 종양까지 찾아서 제거
신경외과 등 8개 科 협진해 치료
두개골 내에 생긴 모든 종양을 통칭하는 '뇌종양'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가 까다롭다. 뇌는 우리 몸의 모든 신경과 운동을 관장하는 부위로, 조금만 손상돼도 큰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의 바닥 부위에 종양이 생긴 '뇌기저부 종양'과 악성도가 높아 치료 효과가 낮거나 재발이 잘되는 '악성 뇌종양'은 뇌종양 중에서도 '난치성 뇌종양'에 속한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4년도에 1569명의 뇌종양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으며, 일반적으로 전체 뇌종양의 약 10%를 난치성 뇌종양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난치성 뇌종양은 뇌 손상에 의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고, 재발이 잘되는 탓에 사망률도 높은 편"이라며 "환자의 뇌를 최대한 살리면서, 종양을 확실하게 제거해야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중 뇌 손상으로 후유증 위험 커
뇌종양은 일반적으로 뇌를 둘러싼 두개골의 일부를 잘라낸 뒤 종양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그중에서도 뇌의 바닥 부위에 종양이 생긴 뇌기저부 종양은 뇌를 들어올린 상태로 수술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다. 뇌기저부에는 각종 신경과 혈관이 모여있어 견인 과정에서 자칫하면 뇌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돼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박봉진 교수는 "뇌 견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뇌기저부에 있는 두개골을 정교하게 잘라내야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길고 고난도의 술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악성 뇌종양 역시 치료가 쉽지 않다. 악성 뇌종양은 암세포가 재발이 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술 후 항암 치료 등을 받아도 생존 기간이 14개월 정도다. 박봉진 교수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처음 수술을 할 때 가능한 많은 암세포를 찾아내 정확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네비게이션 적용… 수술 정확도 높여
경희대병원 난치성 뇌종양 클리닉은 난치성 뇌종양 치료 효과를 높이고, 수술 후 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8년 국내 최초로 난치성 뇌종양 수술에 기능성 신경 네비게이션 기기를 도입했다. 기능성 신경 네비게이션이란 수술 전 촬영한 기능성 MRI 등 영상 검사 결과를 이용해 수술 진행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박봉진 교수는 "기능성 네비게이션을 통해 병변 부위와 그 주변의 신경이 있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뇌손상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의 기능성 네비게이션은 두개골을 잘라냈을 때 뇌의 움직임이라든가, 수술 중 뇌가 붓는 등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경희대병원 난치성 뇌종양 클리닉에서는 2013년부터 수술 중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뇌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난치성 뇌종양 환자의 숨은 종양을 찾아내기 위해 환자들에게 수술 3시간 전에 형광 발광 약물인 '글리오란'을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글리오란이 체내로 들어오면 악성 종양에 흡수돼 붉은 빛을 띄기 때문에 수술 중 놓칠 수 있는 작은 종양까지 찾아내 제거할 수 있다. 박봉진 교수는 "양성 뇌종양의 경우 수술만 정확하게 하면 후유증 없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악성도가 높아도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면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난치성 뇌종양 클리닉에서는 뼈를 잘라내고 다시 붙이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 안과, 성형외과, 종양혈액내과 등 8개 진료과가 협진해 치료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7/20171217008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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