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차모(39·서울 서대문구)씨는 지난달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나와서 약을 사 먹기 위해 약국에 갔다. 목감기 약을 달라는 차씨에게 약사는 종합감기약, 인후염 치료제 두 종류의 약을 건넸다. 이튿날, 회사에서 약을 먹는 차씨에게 동료가 “약은 많이 먹어서 좋을 게 없다던데, 두 가지 약을 한 번에 먹어도 괜찮냐”고 물었다. 그제야 차씨는 두 약의 성분이 같지는 않은지 궁금해졌다.
주부 정모(58·대구 북구)씨는 최근 가족과 고기를 먹은 뒤에 소화가 잘 안 됐다. 약국에서 속이 더부룩하다며 소화제를 사서 먹었는데 증상이 크게 좋아지지 않아서 밤새 고생했다고 한다.
고등학생인 최모(17·서울 동대문구)양은 최근 두통이 심해서 집에 있던 진통제를 먹었다. 그 날 오후에 생리통이 생겨서 약국에서 생리통 약을 달라고 해 아침에 복용한 진통제와 함께 먹었다. 약을 몇 번 먹고나서 무기력해졌는데, 알고 보니 집에 있던 진통제와 약국에서 새로 산 진통제가 이름만 다를 뿐 성분은 같은 약이었다. 해열진통제를 과다복용해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몸에 가벼운 이상 증세가 있으면 병원보다는 약국에서 주로 약을 사 먹는다. 이때 약사는 환자의 증상에 맞는 안전한 약을 주지만, 그래도 환자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가장 먼저, 약의 어떤 성분이 증상을 낫게 하는 건지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위 사례에서 차씨는 해열진통 성분·비충혈제거 성분·콧물제거 성분이 든 약과 생약의 소염제 성분이 든 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성분이 겹치는 식의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한 약사는 “일부 약국에서 종합감기약과 콧물약처럼 항히스타민 성분이 중복되는 두 약을 함께 판매하기도 한다”며 “한 증상에 두 가지 이상의 약을 권유받으면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정도는 환자가 한 번쯤 물어보면 좋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은 과다 복용 시 졸음, 입마름 등을 유발한다.
약을 살 때는 또, 자신이 겪는 증상뿐 아니라 먹은 음식이나 복용했던 약에 대해서도 약사에게 말하는 게 좋다. 정씨처럼 고기를 먹고 소화불량이 생겼다면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든 소화제를 먹는 게 바람직하다. 소화제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지방 위주의 식사를 한 뒤에 소화가 안 되는지, 탄수화물을 먹고 소화가 안 되는지에 따라 다른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소화제를 살 때 뭘 먹었는지 얘기하기보다는 어떤 증상이 있는지를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통제를 과다 복용한 최양도 자신이 두통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는 걸 약사에게 알렸다면 같은 성분의 약을 과다 복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익명의 약사는 “약사가 먼저 환자에게 여러 가지를 묻고 맞는 약을 추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얘기해야 한다”며 “그래야 약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1/20171121026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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