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테리아, 폴리오, 천연두, 홍역 같은 감염병을 앓았다는 이야기는 이제 거의 들리지 않는다. 1970~1980년대 주요 감염병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런 감염병은 사실상 완전 퇴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후로도 일본뇌염, 수두,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결핵, B형 간염 등 다양한 감염병의 백신이 등장하면서 감염병 위협은 크게 줄었다.
문제는 이런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중장년층이다. 국내에 예방 백신이 도입되기 전 출생한 40~50대 이상의 경우 여전히 감염병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릴 때 예방백신 자체가 없었거나,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의한 무료접종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접종하지 못한 중장년이 많다. 특히 중년 이후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이런 감염병의 위협이 다시 솟아난다. 백신 공백기의 중장년이라면 본인에게 위협이 되는 주요 감염병을 미리 알고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다.
◇71년 이전 출생자 일본뇌염 주의…성인 1회 생백신으로 예방
일본뇌염 예방 백신은 1971년에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무료접종이 시작된 것은 1985년이다. 1971년 이전에 출생한 올해 47세 이상, 1985년 이전에 출생했으면서 접종을 하지 않은 34세 이상은 일본뇌염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1971년 백신이 도입되면서 급격히 감소했던 일본뇌염 환자는 최근 중장년 성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10년(2007~2016)간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은 40세 이상 성인이었다.
일본뇌염은 발병 이후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2015년에 식약처에서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도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생백신(이모젭)을 허가해, 과거 예방접종력이 없는 성인이라도 병의원에서 단 1회 접종으로 2주 만에 충분한 면역을 얻을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 최근 도입…50대 이상은 고위험군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수포와 함께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으로 악명 높은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같은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재활성화되어 나타난다. 즉, 어릴 적 수두를 앓았다면 누구나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수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성인들이 수두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수두 백신은 1988년 국내 처음 도입됐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것은 2005년이다. 백신이 도입되기 전인 만 29세 이상 성인은 대부분 수두 발병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잠재적인 대상포진 위험자라는 의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대상포진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대상포진은 50대부터 급증한다. 특히 전 연령 중 50대 발병률이 가장 높은데,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대상포진 환자 약 4명 중 1명은 50대로 나타났다. 50대는 고령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다, 수두백신 접종 경험이 없어 대부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두 외에도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지난 2012년 출시됐다. 대상포진 예방 백신은 50대 이상에서 1회 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대상포진 예방뿐 아니라 접종 후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으로 악화될 위험을 줄인다.
◇B형 간염, 30~50대 발생률 높아…30대 이상은 항체 확인 必
과거 ‘B형 간염 왕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 한국은 1980년대 초반 백신 도입 후, 1995년 본격적으로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감염률이 크게 줄었다. 실제 B형 간염 백신 도입 전의 B형간염 양성률은 전 인구의 7~8%에 달했으나, 예방접종사업 이후 꾸준히 줄기 시작해 현재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가예방접종으로 1995년 이후 출생자는 양성률이 0.5% 미만이다.
그러나 2015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연령별 B형 간염 양성률은 10-20대가 1%대인 데 비해, 30~50대는 여전히 3~5%대에 달한다. 2016년 기준 359명이 급성 B형 간염으로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40대가 23.7%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 간암 환자의 65~70%에서 B형 간염 표면항원이 검출된다. 따라서 성인도 항체 형성을 위해 과거 감염력 또는 백신접종력이 없다면 예방접종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를 통해 표면항체가 없는 고위험군(만성B형간염의 가족, 혈액제제 수혈 환자, 혈액투석 환자, 주사용 약물중독자, 의료기관종사자, 수용시설 수용자 및 근무자, 성 매개질환 노출 위험 큰 집단) 성인에게 반드시 3회 백신 접종할 것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2/20171122009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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