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간과 삶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간의 날’이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전히 ‘침묵의 살인자’ 자리를 지키며 한국인을 위협하고 있는 간암. 간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 중 6위를 차지하고, 5년 상대 생존율이 32.8%에 불과해 전체 암종 평균 70.3% 인 것을 보면 타 암종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이다. 게다가 경제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여 사회경제적 부담 또한 높다.
간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여 이에 대한 개선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초기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간 질환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많아 조기에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간암 환자 중 70% 가량의 환자들은 이미 질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 옵션 또한 제한적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체내 총괄적인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장으로부터 혈류가 모이는 장소이기에 다른 기관에서 발생한 암 또한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간암으로 칭하지 않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암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이라고 알려진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만성 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간경변증 환자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의 치료에는 암의 진행 정도, 환자의 상태와 간 기능 등에 따라 개별 특징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수술이나 고주파 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의 국소치료가 일차적으로 사용되지만, 암이 진행되어 이러한 국소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넥사바(소라페닙)라는 표적치료제를 표준치료법으로 사용한다. 넥사바는 약 10여년 동안 진행된 간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증명된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는데, 최근 넥사바 외의 새로운 치료 약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티바가(레고라페닙)는 기존 표적치료제인 1차 치료제에 불응한 환자 대상 치료 시, 전체 생존기간이 26개월까지 연장되어 간암 환자 생존기간 개선 및 안전성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오랫동안 새로운 치료 약제의 부재로 애간장을 태워왔을 환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긴 세월 동안 실패했던 새로운 간암 치료제가 이제서야 개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간암 환자들의 생존연장을 위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향후 간암에 있어서 새로운 약제들의 등장으로 인해 간암의 치료는 더욱 활기를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생존 연장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등장한 상황에서 치료를 바라는 환자들의 마음은 일각이 여삼추일 것이다. 희망의 불모지였던 간암 치료 시장에 어렵게 새로운 옵션이 등장한 만큼, 서둘러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간암 환자들의 치료 문턱을 맞춰 절망감은 덜어내고 희망을 채우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2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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