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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늘어나는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통증의 원인과 무릎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8. 2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이춘택병원 윤성환 병원장

이춘택병원 윤성환 병원장

Q.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는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퇴행성관절염은 60~70대가 돼야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건강보험 빅데이터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중 관절염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에서 관절염 환자는 점차 줄었지만, 10~30대는 평균 0.8~1.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젊은 시기에 발생한 퇴행성관절염이 노년기에 생긴 퇴행성관절염과 차이가 있나요?
증상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는데, 젊은 환자들은 아직 연골이 남아 있는 1~3기에 병원을 처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돼 관절과 관절 사이에서 충격 흡수 역할을 하는 연골이 파열된 경우 계단을 내려오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에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Q.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무릎 관절과 관절 사이의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지게 되겠지요. 이러한 상태가 되면 걸을 때마다 뼈와 뼈가 닿는 탓에 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하는 등 2차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걸을 때 뒤뚱거리거나 다리 모양이 과도하게 변형돼 바지를 입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무릎 퇴행성관절염 수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무릎 퇴행성관절염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 무릎절골술로 구분됩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말 그대로 무릎관절 중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입니다. 만일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말기로 진행돼 무릎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졌다면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하지요. 무릎절골술은 일명 ‘휜다리 교정술’로 불리는데, 무릎 안쪽 뼈를 잘라 각도를 벌린 뒤 다리 축을 일자로 맞추고 빈 공간에 인공뼈를 채워 다리를 곧게 펴주는 수술입니다.

Q. 인공관절은 사용 수명이 있다고 하는데, 젊을 때 수술하면 나이가 들어서 사용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실제로 인공관절 수술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받으면 나이가 들었을 때 관절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거나, 아예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참으며 나이 들기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없어져 심한 통증이 생긴 경우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휜 경우 △보존적 치료(주사·물리치료 등)로도 증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라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또한 이전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수술법과 인공관절의 발달로 수술만 제대로 받으면 20~30년 정도는 관절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특히 어떤 부분에 신경 써야 할까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방법은 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무릎 모양이나 뼈의 변형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또한 환자의 통증이 어떤 부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다리가 휜 경우 허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통증을 허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허리 수술을 하면, 수술 후에도 제대로 된 증상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의 상태에 가장 최적화된 수술을 정확하게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사용하는 병원도 늘었다는데요.
기존 무릎 수술은 의사가 직접 손으로 뼈를 잘라내는 등 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시 허벅지에서 발목을 연결하는 하지정렬을 잘 맞춰야 하는데 사람의 손으로 시행할 경우 이 각도에 오차가 생길 위험이 높지요. 이에 최근에는 수술 전 환자의 무릎관절 상태를 파악할 때부터 수술 시 뼈를 깎는 과정까지 특수 로봇을 이용하는 로봇을 이용한 무릎관절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병원의 경우 수술 전 계획된 범위에서 0.1mm의 오차만 생겨도 로봇이 수술을 멈추기 때문에 재수술률이 1%으로 낮은 편입니다.

Q. 퇴행성관절염 예방이나 진행을 늦추기 위해 피해야 할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무릎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생겼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현재 가지고 있는 관절을 더 이상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생활습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지요. 무릎관절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지만, 무릎에 심한 부담을 주는 마라톤 등의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추천합니다. 또한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윤성환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지내고 2007년 이춘택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2015년 11월 이춘택병원 제2대 병원장으로 임명됐다. 국제정형외과컴퓨터수술학회 정회원,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고관절학회 정회원을 역임했다. 주요 진료분야는 슬관절 및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로 이춘택병원이 로봇인공관절 수술 1만 건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8/2017081801056.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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