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여성 건강
나이 들면 눈이 건조하거나, 입마름 증상이 반복돼도 '나이 탓이겠지…'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건조감은 단순 노화가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 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환자 점차 늘어
여자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와 국내 배우 서우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을 공격해야 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세포나 기관을 공격해 생기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말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세포가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반복적으로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을 파괴시키는 것이 원인이다.

쇼그렌증후군은 일반적으로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잘 생기며, 여성이 남성보다 9배정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요양기관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 1만8561명으로 2015년(1만7634명)에 비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환자수인 1만5648명과 비교하면 1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7.4%(5269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60대(21.6%), 40대(17.1%) 순이었다.
유전·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
쇼그렌증후군은 원인이나 발생 과정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5년에는 국내 연구진이 쇼그렌증후군의 염증 반응 메커니즘을 구명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정승민 교수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55명과 쇼그렌증후군이 없는 환자 48명의 혈액과 침샘에 대한 조직검사를 했다. 그 결과,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염증단백질 수치가 쇼그렌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특정 염증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면 쇼그렌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입마름부터 관절염까지 증상 다양해
쇼그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증상이 있다. 특히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안이 까끌거리고, 음식 먹을 때 물이나 국물이 없이는 식사가 어렵다. 입안이 오랫동안 건조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치석이 잘 생기고, 그로 인해 충치나 치주염도 쉽게 생긴다. 또한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귀 밑 침샘이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 눈이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 질 분비물 감소에 의한 질염, 찬 곳에서 손이 하얗게 변하고 저리는 레이노증후군, 관절염, 간질성폐렴,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손발 통증 등이 증상이 다양하다.

중년 여성, 3개월 이상 건조감 지속되면 의심
물론 입마름이나 안구건조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쇼그렌증후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노화, 폐경, 당뇨병, 복용 중인 약물 등으로도 이러한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증상은 특히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귀밑 침샘이 붓고 아픈 경우, 충분히 쉬어도 피로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침 분비 기능과 눈물샘 기능을 확인하는 영상검사, 자가 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 침샘 조직검사 등 정밀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쇼그렌증후군은 현재로서는 완치시킬 방법이 없어 꾸준한 약물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검사로 폐나 신장에 질환이 번지지 않았는지, 림프종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평소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건조감 개선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침 분비에 도움이 되는 레몬 주스나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흡연하는 경우라면 치주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담배를 줄이는 것이 좋고, 식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한다. 만일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등 구강과 안구를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9/20170719014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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