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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위암 감소 효과… 보험급여 확대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2. 9.

[메디컬 포커스] 헬리코박터균

한정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정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헬리코박터균 하면 제일 먼저 어느 요구르트의 이름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위암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소화기내과 의사에게는 진료비 삭감이나 비급여로 인한 환자들의 민원이 먼저 떠오른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이들을 다 치료하기 힘들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모여 반드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해야 하는 기준을 정해놨다.

2009년 대한소화기학회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소화성궤양 ▲저등급 MALT 림프종(위 림프종)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 총 3가지 상황에 처한 환자에게서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꼭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필요성은 유럽·일본·중국도 가이드라인으로 정해놨다. 특히 위암 발병이 많은 일본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치료 권고 기준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3년 2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위염 환자까지 확대하고 건강보험 적용을 하고 있다. 위암을 줄이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해외의 행보와 조금 다르다.

대다수 국가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보험급여 대상이 아니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거나 약값이 수 십만 원에 달하지도 않는다. 제균 치료는 일주일 정도 약을 먹으면 되고, 약값은 6만원 정도다. 위암 발생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을 생각하면 제균 치료에 보험급여를 해주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더욱이 일본은 위염 환자에게도 제균 치료에 보험급여를 해주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는 위암 환자에게도 제균 치료가 보험급여가 안 되는 상황이니, 이해가 안 된다.

물론 건강보험 재정은 국민의 혈세와 같은 돈이다. 치료 효율과 비용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잘 적용한 뒤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남발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의학교과서에 따른 진료를 과잉 진료로 보거나, 건강보험 보장성이 필요한 치료에 대해 환자가 모든 돈을 부담하는 비급여로 유지하는 것은 올바른 의료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꼭 환자들을 위해 위암 환자와 저등급 MALT 림프종 환자에게 있어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건강보험으로 보장되길 기원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7/2017020702163.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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