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진단 정확성 크게 높여
40대가 되면서부터 남성이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전립선 건강'이다. 전립선은 정액을 만들고 분비하는 조직인데 나이가 들수록 커져 요도를 압박한다. 전립선에는 암도 흔히 발생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사망률이 2004년 10만 명당 3.8명에서 2014년 10만 명당 6.6명으로 10년간 약 74.8% 증가했다. 국내 전립선암 발생률 역시 1999~2003년 10만 명당 9.7명에서 2009~2013년 10만 명당 2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국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과종양학회가 최근 국내 55세 이상 남성 4천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시행한 결과, 100명 중 5.2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의 1.8%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립선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정기검진이 활발해지는 것이 꼽힌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태형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많은 중년 남성들이 간과하고 넘어가 병을 키우기 쉽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전립선특이항원검사·직장수지검사' 1년에 한 번씩 받아야
전립선암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어 암으로 진단받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커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40~50대 이후 중년 남성은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 검사방법에는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PSA),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DRE), 전립선초음파, CT, MRI, 조직검사 등이 있다. 김태형 교수는 "50대 이상 남성은 1년에 1회 이상 검사를 받고,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매년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을 때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빼놓지 않아야 한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혈액 속 특정 단백질량을 측정해 전림선암 가능성을 예측한다. 특정 단백질(전립선특이항원)이 혈액 속에 0~3ng/mL 들었으면 정상이고 3ng/mL이 넘으면 암 위험이 있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직장수지검사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검사다. 전립선의 크기, 딱딱한 정도, 결절 유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알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시적인 불편감과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 김태형 교수는 "직장수지검사 결과가 양성일 때 전립선암일 확률은 21~53%이며, 전립선암 환자의 약 25%는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가 3ng/mL 이하로 정상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직장수지검사는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무엇보다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검사”라며 “직장수지검사에서 결절이 만져지면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가 낮더라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음파검사나 조직검사도 전립선암 진단에 쓰인다. 초기 전립선암일 때는 초음파 음영이 낮게 나타나 전립선암을 예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초음파를 통해 보는 전립선 영상에는 한계가 있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한다.
◇기름 많은 음식 섭취 피하고, 과일·채소 위주 식습관 갖는 게 중요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육류, 피자, 버터 등 동물성 고지방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신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채소, 토마토, 마늘, 콩, 호박, 녹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만을 예방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김태형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만일수록 치료 후 재발률도 높다"고 말했다. 흡연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어 반드시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1/20170201011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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