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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스크랩] 당뇨병은 의사와 환자 간 협의해 관리하는 병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1. 24.


경제발전과 생활환경의 서구화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의 변화에 의해 일어나는 소위 생활습관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당뇨병은 증가속도가 엄청나 이제는 국민 10명당 1명(10%)이 당뇨병 환자다. 정부는 의료계와 함께 당뇨병과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병을 개원가에서 관리하는 만성질환관리제도를 도입하기로 확정하고 368억원의 예산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우선 1,870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지정해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대면 및 비대면 진료와 관리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환자 1인당 평균 관리비는 2만7,000원 수준이다.지금은 작은 규모로 시범사업처럼 시작하지만 이 사업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당뇨병, 고혈압 등 확진적인 만성질환은 비용이 많이 들고 이용하기 불편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진료하지 말고 개원의들이 맡아서 관리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개원의들, 특히 내과나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은 외래에서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진료하게 될 것이고, 환자에게 맞는 적절하고 정밀한 치료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당뇨병에 대한 실용적이고 유용한 진료지침이 필요한 이유 다.

`월간 당뇨뉴스`는 지난 50여년간 당뇨병 전문의로서 많은 임상경험을 쌓아온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를 초대해 시대적 소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최적의 당뇨병 관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한국형 당뇨병의 환자중심 맞춤치료`에 대한 Q&A를 싣는다. 독자들에게 당뇨병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Q.환자 중심 맞춤치료, 무엇이며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건가요?

지난 시간에는 한국인 당뇨병의 특성에 대해 나누었지요. 그 특성에 맞는 '환자중심의 맞춤치료'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겠습니다.

허갑범 교수
허갑범 교수
환자 중심이란 말은 결국 의사 중심과는 상반되는 말입니다. 당뇨병은 그만큼 의사가 일방적으로 관리하는 병이 아니고, 환자의 협조와 의사-환자 간 협의에 의해 관리하는 병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약은 의사가 처방하지만 당뇨에서는 특히 중요한 게 식이요법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요법이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좋은 약들이 개발돼 나왔다곤 해도, 이것을 잘못하면 당뇨관리가 결코 잘 될 수 없습니다. `다른 병은 의사가 일방적으로 치료하지만 당뇨병은 환자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가면서 치료한다`는 생각을 하는 게 당뇨 치료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결국 환자 중심이라는 것도 그 의미입니다.

환자가 똑같이 혈당이 올라가지만 그 원인은 사람마다 각자 다릅니다. 체중도 비만하거나 저체중이기도 하고, 인슐린 분비가 안되거나 되지만 인슐린 작용이 안되는 저항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 등 상당히 복잡한 원인들에 의해 고혈당이 오는지라 당뇨병은 그 환자에게 딱맞는, 맞춤치료를 해야 합니다. 현재 당뇨병 약이 8종류나 되는 이유도 그런 차원에서죠.

앞서 말씀드렸듯 당뇨병은 우선 약보다는 식사,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백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환자 중심 당뇨치료의 기본 틀 역시 환자마다 다른 조건, 생활 환경에 따른 조절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컨대 성별에 따라, 체격에 따라 하루 식사량을 조절해줘야 하는데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도 어떤 사람은 고기를 좋아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음식 종류는 다르지만 균형식이 이뤄지도록 영양을 잘 맞춰주는 방식조차도 달라지는 겁니다.

지난 회차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를 포함한 국내 한국형 당뇨병 연구자들은 임상연구에서 한국인 제2형 당뇨병은 전신성비만이 적고 비만하지 않으면서 복부비만을 가진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당뇨병 발병 후 심한 체중감소를 보이는 등 임상양상이 서구인과 크게 달라 당뇨 발생기전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밝혔었지요.

또한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공복 및 경구 당부하에 따른 인슐린 분비반응 장애는 비만도와 상관성이 낮으며, 인슐린저항성은 약 60%의 환자에서 관찰되고 나머지 약 40%는 인슐린저항성이 없이 인슐린 분비 감소가 혈당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더욱이 인슐린저항성은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혈증 및 혈전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포괄적인 혈관·대사질환 개념이 최근에 밝혀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혈당관리보다는 저혈당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해 그에 합당한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근거에 의한 당뇨병 관리입니다.

당뇨병은 참 복잡한 병이지만 그럴수록 자세히 들여다보고 분석하며 많은 경험을 갖는다면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존 당뇨병 치료모형이 혈당치를 기준으로 환자들의 치료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것을 보완하고, 한국인 당뇨병의 특성에 적합한 제2형 당뇨병 치료지침을 개발하고자 시도했습니다.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췌장 베타세포의 다양한 인슐린 분비능력과 효과를 개별적으로 측정해 그에 따라 각 환자에게 개별화된 치료법을 적용해 고혈당과 혈관합병증의 위험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미세혈관 및 대혈관 합병증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 했습니다.

추후 제가 그동안 치료해온 환자 증례를 중심으로 맞춤치료 사례를 몇 편 소개하려 합니다. 그때 다시 환자중심의 당뇨병 치료에 대해 환기하도록 하지요.


시사메디in 시사메디in webmaster@sisamediin.com

  •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170604

  •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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