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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스크랩] “40대의 30%는 대장 용종 보유…‘대장암 씨앗’을 키우지 마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1. 5.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
미국 MD앤더슨암센터에서 젊은 대장암의 발생이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고, 국내의 젊은 대장암 환자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된 원인은 육식 위주의 식습관, 과도한 흡연, 음주입니다.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먹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생성과 분비가 증가해 대장 내 담즙산의 양이 많아집니다. 이때 대장 안에 있는 세균은 담즙산을 분해해 콜레스테롤 대사 산물과 2차 담즙산이라는 발암 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사 산물이 대장세포를 손상시키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 입니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의 섭취가 많고, 상대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장암 위험은 점차 높아지게 되죠. 또한 흡연이나 음주의 경우 체내 염증물질의 과도한 생성을 유발해 대장암의 원인이 됩니다.

젊은 대장암이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는 대장암과 차이가 있나요?
증상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연령과 관계없이 초기 대장암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죠. 이후 암이 진행된 경우 대장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차이를 보입니다. 대장암의 70% 정도는 장(腸) 왼쪽에 위치한 직장(항문부터 15cm 정도까지의 대장)과 직장 바로 위에 있는 S자 결장에서 발생하는데, 이 경우 혈변이 생기거나 변이 점점 가늘어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와 달리 오른쪽 대장에서 발생한 대장암은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대장 안에 있는 암세포가 커지는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해 빈혈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조기 발견율이 낮기 때문에 이미 암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영호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45세 미만 환자들 중 55.6%가 암이 진행된 상태로 56~65세 환자들의 진행암 비율(47.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암 재발률에 있어서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앞에서 소개한 삼성서울병원 논문에 따르면 45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 중 1기와 2기 환자의 재발률은 8.8%였습니다. 이는 45세 이상 환자들의 재발률(2.7%)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젊은 환자들의 재발률이 높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대장암 발견이 늦은 것이 원인입니다.

암이 4기로 진행되면 이미 암세포가 간이나 폐로 전이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도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최근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비교적 젊은 나이의 대장암 환자들의 암세포에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됐습니다. 이를 통해 젊은 환자들의 대장암이 중장년층의 대장암과 종양학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대장암 예방 10대 원칙
대장암 예방 10대 원칙

대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대장암 전(前) 단계인 용종만 있는 경우이거나 조기 암의 경우 내시경점막절제술 등으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암이 진행돼 간이나 폐로 전이된 경우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내시경적 치료,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 등이 대표적으로 시행됩니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경우 간, 폐, 복막은 재발하기 쉬워 수술 후 3~4개월 간격으로 재발 유무를 점검합니다. 최근에는 대장암의 면역치료가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면역치료제 종류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50대 이상에서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을 권장합니다. 40대 이하는 어떤 기준에서 검진을 시작하면 될까요?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대장암 검진을 받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젊은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와 변의 상태가 달라진 경우라면 20~30대라고 해도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젊은 대장암 고위험군에는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있습니다.

염증성장질환은 주로 10~20대에 잘 생기는데, 이미 장에 염증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런 고위험인 사람들은 대장암 의심 증상이 없다고 해도 40세부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가족 중 30대에 대장암 생긴 사람이 있다면 암이 생긴 연령보다 5년 먼저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 한 명이 35세에 대장암이 발생했다면, 가족들은 30세부터 검진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젊은 대장암과 관련하여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특히 용종 발생 비율이 높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국내 50대의 40%, 40대의 30%가 용종을 가지고 있고, 30대는 20%가 용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30대라고 해도 10명 중 2명은 대장암의 씨앗을 품고 생활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평소 대장암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를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장암 증상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대변’을 신경 써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이전과 달리 대변의 모양이나 색, 형태가 달라졌다면 한 번쯤 대장암을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 창 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이자 암병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매년 500명이 넘는 대장암 환자와 100명이 넘는 염증성장질환자에게 맞춤치료를 시행하는, 대장암과 염증성장 질환 관련 권위자다. 특히 팀 전체가 뛰어나야 최상의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의사부터 간호사까지 수술 관련 의료진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2/2017010201802.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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