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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스크랩] 부인癌 걸리면 무조건 자궁 적출? 초기면 고난도 수술로 보존 가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2. 14.

[암 치료 현장] 고려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1期 암 크기 2㎝ 이하면 자궁경부와 질 일부만 절제
로봇수술 도입해 정밀도 높여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가능케 하는 자궁과 난소는 여성성(性)의 상징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후 자궁이나 난소에 물혹이나 근종이 있다는 말만 들어도 겁이 난다. 영영 임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물혹이나 근종이라는 말만 들어도 불안한데 하물며 암(癌) 진단을 받은 심정은 어떨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여성으로서 삶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궁이나 난소에 생기는 부인암 중에는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수술을 받고도 임신·출산이 가능한 치료법이 있다.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송재윤 교수(산부인과)는 "많은 여성들이 자궁이나 난소에 암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자궁을 들어내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암 병변만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재윤 교수
최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같은 부인암의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부인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가임력을 보존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송재윤 교수가 최신 로봇을 이용해 자궁경부암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부인암, 초기에 발견하면 가임력 보존

부인암은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 나뉜다. 최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매년 30세 미만의 여성 2000명이 자궁경부암을 확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궁내막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암센터 암등록본부 암환자 등록 현황을 보면 2009년 6914명에서 2013년 9638명으로 증가해 5년 새 약 30%가 늘었다. 이중 30대 미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1.2%로 나타났다. 송재윤 교수는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줄어드는데 반해, 성경험은 빨라지고 있어서 환자 연령대는 젊어지는 추세"라며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도 늦은 초혼과 출산, 비만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발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부인암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기면 암 병변만 절제… 자궁·난소 기능 유지

▷자궁경부암=암이 되기 전(前) 단계인 이형성증 단계에서 종양을 발견하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자궁경부 전체를 떼어내지 않고, 자궁경부의 종양만 절제하는 '원추절제술'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암이라 하더라도 1기이면서 암 크기가 2㎝ 이하면 자궁경부와 질의 일부만 절제하고 질과 자궁을 이어주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을 하면 추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다만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은 숙련된 의료진이 아니라면 시도하기 쉽지 않다. 수술 부위 주변의 혈관과 신경은 물론, 자궁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와 요관 등을 보존하고 자궁경부와 질 일부만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초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수술에 특화된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가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이다. 송 교수는 수술 후에도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높여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높이는 수술법을 수차례 성공했다. 자궁으로 가는 주요 혈관을 제거하지 않는 고난이도의 '자궁동맥을 보존한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이다.

자궁내막암=자궁내막암 1기일 경우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단, MRI를 통해 근육이나 다른 부위로 암 전이가 없을 때만 가능하다. 내막에 있는 암을 긁어내는 자궁내막소파술을 통해 암을 일단 제거한 뒤, 자궁 내막의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한다. 이후 3개월마다 조직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해서 재발하지 않으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소암=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난소암 1기도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 암이 생긴 한쪽 난소만 떼어내면 된다. 그런데 난소암 자체가 워낙 병기가 많이 진행된 후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1기에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이상훈 교수(산부인과)는 "얼마 전 난소 한쪽에 20㎝ 종양을 갖고 있던 25세 여성에게 난소절제술과 항암치료를 했는데, 현재 생리가 돌아올 정도"라며 "자궁내막암과 난소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봇수술, 합병증과 부작용 줄여

사실 자궁과 난소는 주요 신경 부위가 지나기 때문에 정밀성이 요구된다. 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방광 기능을 잃어 스스로 소변을 빼야(자가도뇨) 한다. 부부간 성(性) 생활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부인암 수술을 할 땐 정밀하게 병변을 볼 수 있고, 손 움직임이 자유로운 로봇수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송재윤 교수가 성공한 자궁동맥을 보존한 광범위자궁목절제술 역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다. 고대안암병원은 최신 수술용 로봇을 추가 도입해 부인암 수술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상훈 교수는 "예전에는 암 환자는 죽느냐 사느냐는 문제였으나 이제는 조기 진단과 치료기술 발전으로 조기에만 발견하면 완치는 물론, 젊은 여성의 가임력 보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2/2016121201817.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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