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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다빈치 로봇수술 급여화, 내년도 힘들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2. 14.

특유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무기로 수술의 정확도 향상과 최소침습에 따른 합병증 감소효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로봇수술의 국내 도입이 어느덧 10년을 넘었다.

국내만 해도 다빈치를 운영하는 병원이 47개소에 이를 정도로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고비용 수술이라는 꼬리표부터 보험 부담에 이르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를 바라보는 로봇수술의 대명사인 `다빈치`를 개발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여전히 환자 중심의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으로 정부 등이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결과를 도출해내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술기의 진화 및 독점체계 붕괴가 빚는 가격하락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로봇수술 급여화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었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높은 보급률과 다수의 논문 등 술기와 학문적 성과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흐름인 급여화의 문턱에서는 멈추게 되는 까닭은 뭘까? 이를 뒷받침하는 의견들을 정리해봤다.

먼저 한국의사들에 뛰어난 손기술을 바탕으로 한 술기의 발달이 이미 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방 A대학병원 교수는 "당장 싱글로만 구멍을 뚫어도 5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이는 곧 비용효과성이 증대된다는 소리로 기존 수술은 2주 입원해야 하지만 회복기간이 빨라져 입원을 3일로 단축시킬 수 있고 이를 비교해 봐도 비용적인 부분에서 조정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며 의료진의 역량이 가격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원기간, 출혈,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율 등을 토대로 한 사회적 비용도 마찬가지.

그는 또 인튜이티브서지컬을 긴장시킬 새로운 로봇수술기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후발주자는 지금의 독점체계를 무너트리기 위해 탁월한 기술과 더불어 기존 제품 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며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공급업체도 다양화돼 재료대가 하락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봇 연구의 메카인 포항공대를 비롯해, 미래컴퍼니와 나군호 연세대 교수팀의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 등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정부도 의료용 로봇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특허 문제가 일종의 장벽이 될 수는 있겠지만 후발 주자들은 새로운 특허를 덕지덕지 붙이는 방식으론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다양한 질환의 제품 활용방안과 다빈치 타입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융통성 있는 접근이 필수적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 정책의 변화도 이유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국민들의 요구는 무한대겠지만 로봇수술이 현 사회보험체계에서 굳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도 여전히 주요 변수 중 하나라는 의견도 나온다. 비용효과성 연구들의 추세와 결과 따라 정부의 급여화 기조가 확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회간의 의견 조율 실패 등으로 로봇 수술이 순위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또 정권이 바뀌면 보장성 강화 정책도 일부분 수정되거나 아예 존폐 기로에 설 수도 있기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수술의 급여화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더불어 로봇수술이 관여되는 정책 중에서는 정밀의료도 있는데, R&D 속성을 지닌 정밀의료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학신문 의학신문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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