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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감기와 증상 비슷한 패혈증, 조기 치료 않으면 사망확률 20~30%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0. 31.

패혈증은 균이 몸안에 들어와 염증을 만들어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치명적인 병이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30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30%에 달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질병에 대한 인지도 / 자료 국제학술지 <임상과 실험 응급의학>
질병에 대한 인지도 / 자료 국제학술지 <임상과 실험 응급의학>

회사원 이모(45)씨는 얼마 전 패혈증(敗血症)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갔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처음엔 감기 증상처럼 기침이 나며 가래가 생기고 열이 올랐다. 김씨는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먹었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다. 5일째 됐을 때 숨쉬기가 힘든 상황이 됐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한밤중 응급실로 옮겨서 검사를 받아보니 백혈구 수치도 크게 올라 있었고, 오른쪽 폐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주치의는 “폐의 염증이 온몸에 퍼진 패혈증”이라고 말했다.

 

자칫하면 생명까지 위협한다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병이지만, 패혈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2014년 국제학술지 <임상과 실험 응급의학(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에 실린 ‘한국인의 패혈증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패혈증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뇌졸중 인지도는 93.1%, 심근경색 인지도는 80%나 된다. 패혈증에 걸리면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미생물과 여기서 나오는 각종 독소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면서 장기가 손상된다. 간, 콩팥, 폐, 뇌 등 중요한 장기가 망가지면서(다발성장기부전) 간 수치 등이 나빠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의식이 떨어진다.

염증이 한 곳에 집중된 패혈증 초기에는 열이 38℃ 이상으로 오른다. 염증 물질은 말초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염증이 심해질수록 피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혈액순환이 안 되면 몸안에서 산소 부족을 해결하려고 심장이 평소보다 열심히 뛰고, 폐도 숨을 과하게 쉰다. 하지만 염증 물질이 계속 나와서 혈관을 계속 넓히면 결국 심장과 폐도 탈진 상태에 이른다. 뇌·콩팥 같은 장기도 산소 부족으로 점차 기능을 잃는다.

 패혈증 증상이 악화되다가 결국 심장과 혈관에도 영향을 받아 혈압이 떨어지는데, 이를 ‘패혈성 쇼크’라고 한다. 패혈증 쇼크까지 오면 사망률은 40~60%에 이른다. 이 경우에는 항생제가 원인 미생물을 잡을 때까지 혈압을 올리는 승압제와 호흡을 대신 유지해주는 인공호흡기로 최대한 버티는 것이 최선이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초기 증상 발생 6시간 내 치료해야
패혈증의 초기 증상 발생 6시간 내에 병원 치료를 받으면 패혈증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패혈증의 초기 증상은 ①체온이 38℃ 이상 올라가거나 36℃ 이하로 떨어지고 ②숨을 1분에 20회 이상 쉬며 ③맥박이 1분에 90회 이상 뛰고 ④의식이 떨어지는 것이다. 4가지 중 2가지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패혈증은 증상을 억제하는 것 이외의 치료법이 아직 없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는 “증상이 발생하고 바로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미 진행된 체내 염증 반응이 계속 퍼져, 이후에는 치료해도 효과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증상을 처치할 때는 반드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순식간에 환자의 몸 상태가 악화될 수 있고, 치료도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초기일 땐 일반 병실에서 항생제만 써도 된다. 하지만 열이 오르고 혈압이 떨어지면 수액치료를 하고, 숨이 가쁘면 산소호흡기를 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낫지 않고 몸 상태가 악화되면 중환자실에서 혈압을 올려주는 약이나 투석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폐렴에서 비롯되는 패혈증, 감기와 구분해야
패혈증은 다양한 질환이 기전이 될 수 있다. 이승순 교수는 “패혈증의 절반가량이 폐렴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실제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박성훈 교수가 2008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1년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내과중환자실에 입원한 패혈증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패혈증 원인질환으로는 폐렴이 5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요로감염 14.6%, 간담도계감염 11.2%, 소화기감염 9%, 중심정맥관감염 3.4%, 피부 및 연조직 감염2.2% 등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폐렴인지 감기인지 헷갈릴 수 있다. 감기는 보통 급성으로 일주일 이내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폐렴은 시간이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고 호흡곤란과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다. 또한 항생제 치료를 하더라도 반응이 없고 호전되지 않기도 한다. 폐렴에서 패혈증으로 악화될 때는 초기에 매우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와 일반적인 폐렴 증상이 지속되다가 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나뉜다. 폐렴에서 매우 급격하게 패혈증으로 진행하는 전자는 증상이 확연해 바로 병원을 방문하기 쉽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인데, 이때는 단순 감기인지,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폐렴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이러한 경우 전문의의 진찰 및 흉부영상촬영 등을 통해 감별해야 한다. 감기 증상이 수일간 지속될 때는 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패혈증 초기 증상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체온이 38℃ 이상 올라가거나 36℃ 이하로 떨어진다.
-숨을 1분에 20회 이상 쉰다.
-맥박이 1분에 90회 이상 뛴다.
-의식이 떨어진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31/2016103100891.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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